07. 작은 기쁨들

by 최윤정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아름답지 않은 상황들이 펼쳐질 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카페에는 좋은 장면들이 더 많았다.

창가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손님, 하루 종일 책을 읽는 여행자.


그런 풍경은 내게 큰 위안이었다. 손님들이 그림 앞에서 머물고, 창가에 앉아 오래 앉아 있던 이들이 웃음을 띤 채 나갈 때, 내 마음에도 따뜻함이 퍼졌다. 작은 기쁨들은 대단한 순간을 요구하지 않았다. 비가 와서 우산을 말리는 사람들의 조용한 표정, 고양이가 한가로이 자리를 차지하는 순간, 오래된 손님이 전해주는 작은 간식 하나. 그 모든 것이 쌓여 가게의 기운을 만들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손님은 동물 손님들이었다.

문 앞에서 꼬리를 흔들며 들어오는 강아지들.

비를 피해 카페 처마 아래 모여있던 고양이 가족.


동물 손님들


그 순간은 무장해제 되는 시간이었다. 동물들에게는 말이 필요 없고, 그 존재만으로도 위로가 되었다. 나는 문 앞에 작은 물그릇을 놓고, 간식 조금을 준비했다. “어서 오세요, 귀염둥이님들. “라는 농담 섞인 인사는 진심이었다. 동물들이 있어 주는 시간만큼은 모든 피로가 사라졌다.


작은 기쁨들은 또한 내 작업에도 영향을 주었다. 카운터 뒤에서 커피를 내리다가도 문득 떠오른 색조를 캔버스에 옮기곤 했다. 손님들이 머무는 풍경은 나의 그림 소재가 되었고, 그림은 다시 가게에 이야기를 더했다. 우리는 서로의 순간을 증언하며 하루를 만들었다.

작가의 이전글06. 진상이 누구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