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살이는 해가 거듭될수록 외로움을 더했다.
이미 SNS 오픈 지역 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던 누군가가 나에게 “오픈 모임에 한 번 들어가 봐.”라고 말했다. 누군가의 권유는 고민해 볼만했지만, 나는 신원이 불분명한 사람들과의 만남이 불편했다. 그래서 처음에는 거절했다.
그러나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스트레스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나는 결국 오픈 모임 채팅방에 들어갔다. 그 방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었다. 여행자를 자처하는 사람, 일정 기간 머무는 이주민, 오래된 주민. 채팅은 시끄럽기도 하고, 때로는 위로가 되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흥미로웠다.
많은 사건사고를 겪었다.
지긋지긋했다.
사람 사이의 갈등, 오해, 과장된 이야기가 오갈 때 나는 여러 번 실망했다. ‘저게 사람인가’ 싶은 행동을 보는 순간들도 있었다. 그러나 그 안에서 몇몇 사람들과는 연결이 생겼다. 소소한 약속, 작은 모임, 서로의 집을 방문하며 생긴 연대감. 그들은 완벽하지 않았지만 함께 있어주었다.
만약 지금 “저게 사람인가?” 싶은 인간이 있다면, 오픈 모임에 들어가 보라. 사람 맞다. 그 말은 비꼬는 의미가 아니라, 인간의 스펙트럼이 넓다는 뜻이다. 우리가 아름답다고 믿는 풍경 뒤에는 각자의 역사와 결핍이 있다. 모임은 그런 사람들을 붙잡는 그물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곳에서 몇몇 사람들과 인연을 이어갔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은 관계들. 외로움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지만, 조금 덜 외로워졌다. 작은 공동체가 생기자 삶에 균형이 생겼다. 나는 작고 느린 모임에서 위안을 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