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카지노 딜러 교육생이 되다

by 최윤정

한국에 카지노가 강원랜드만 있는 줄 알았다.

제주에도 있었다.


의외의 기회는 갑자기 찾아왔다. 항공권, 교육비, 기숙사, 식사 지원이 포함된 한 달 교육 과정에 참가하게 되었다. 거기서 바카라 규칙, 칩 다루는 법, 페이 계산 등등 여러 가지를 배웠다. 교육은 생각보다 체계적이고 재미있었다. 손과 눈, 표정과 계산이 모두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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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과정에서는 집중력이 시험되었다. 실습과 반복, 그리고 상황 대처 훈련. 나는 정교한 손놀림과 패턴 읽기의 재미에 빠졌다. 그리고 VIP 이야기들은 또 다른 세계를 보여주었다. 그들은 다른 세상 사람들 같았다. 사뭇 다른 말과 행동, 태도는 때로는 호기심, 때로는 거리감이 들었다.


그곳에서 나는 새로운 세상을 엿보았다. 그리고 세상은 생각보다 넓다는 걸 다시 배웠다. 세상은 내가 아는 만큼만 존재하는 게 아니었다. 카지노 교육생의 경험은 일의 기술뿐 아니라 사람을 관찰하는 눈도 길러주었다. 일은 다양한 얼굴을 갖고 있으며, 각 얼굴마다 다른 방식의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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