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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s Seattle May 19. 2020

참 미국적인 코로나 대응

COVIDI-19 and social disparity

시애틀과 뉴욕은 미국에서 코로나가 가장 먼저 상륙한 곳이다. 공식적으로는 올해 1월로 되어 있지만, 첫 확진자가 기록된 날일 뿐, 여행이던 이민이던 중국과의 왕래가 잦기 때문에 실제 확산은 훨씬 전, 우한과 비슷한 시점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일례로 80명 남짓이 근무하는 내 사무실 층만 해도 작년 가을 이래 우한에 직접 다녀온 사람이나 그들과 접촉한 사람들이 몇 명 된다. 특히 우한에 다녀온 동료가 2주간 아파서 재택 근무를 했고, 그녀의 귀환과 함께 병가를 쓰는 사람들이 꽤 됐다. 특별히 약하거나 나이가 많지 않은 대대수의 사람들은 그냥 감기라 생각하고 매일 출근했다. 나도 작년 12월 부터 세 차례 정도 감기(?)가 도져 유난히 힘든 겨울을 보낸 기억이 있다. 남편과 몇 주간 감기를 주고 받았고 어린이집에 다니는 아이는 감기는 안 걸린 대신 면역력과 관계 있는 어린이 병(제 5의 병; fifth disease)에 걸렸던 것도 코로나를 앓은 일반적 가족 증상과 비슷하다.


미국 서부 지역은 미국에서 가장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코로나 대응을 하고 있다. 미국의 한국 격이다. 다만 정부의 리더십이 이끄는 한국과 달리 자본주의 끝판왕 미국은 코로나 대응마저 민간 주도이다. 시애틀은 전염병 관련 세계의 주목을 받는 빌 게이츠나 데이타에 기반해 가장 빠른 결정을 내릴 역량이 있는 세계적 기업들이 포진해 있어 2월부터 재택 근무가 광범위하게 진행됐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는 주에서 강제 재택근무제를 도입하기 두 달전부터 전면적 재택근무를 채택했고 아마존은 올 봄에 일찌감치 가을 말까지 전 직원의 재택근무 원칙을 선언했다. 주 정부는 이들 회사의 지침을 적극 참고하여 주민들과 의사 소통에 나서고 있다. 반면 이런 민간 리더십이 없는 주들은 상대적으로 외국와의 교류가 훨씬 적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나게 다른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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