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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jak Feb 07. 2022

봄이 되면.


계속 아프다. 지독하게 달라붙은 허리 통증, 어깨, 목, 등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계속 아프다. 스트레칭을 하고, 파스를 덕지덕지 붙이고, 치료를 받아도 일시적 호전만 보일 뿐, 어느 순간 진득하게 통증이 들러붙는다. 분명히 내 몸인데 내 몸이 불편해서 미치겠다. 되게 아픈 것도 아니고 순간순간 전신에 밀려드는 무기력(몸이 내 맘대로 안되니 무기력이라 칭할밖에) 때문에 발만 동동 굴렀다.     


봄을 기다렸다. 


오랫동안 놓아두었던 목표도 제대로 잡고, 새벽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하고, 틈틈이 운동도 하면서 나를 가꾸고, 그렇게 한발 딛고 나면 봄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그래서 진심으로 봄을 기다렸다. 




글을 쓰면서, 창작을 다시 시작하면서 알았다. 

나는 많이 녹슬었구나. 내 이야기가 스스로도 재미가 없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놓지는 않았다. 다시 일어나고, 다시 버텨낼 것이다.     

뜻했던 대로 새벽에 일어날 것이고, 통증 때문에 잠시 쉬고 있던 요가도 다시 시작할 것이다.

그러나 솔직하고 담백하게, 나는 무섭다.

차라리 먼지가 되기를 바라기도 한다.  


   


그래도 봄이 되면.      



덧. 일신상의 이유로 댓글은 닫아두겠습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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