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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ijak Mar 29. 2024

앓다가 봄이 가겠다.

내내 날이 흐리다. 비도 내렸고, 바람도 사납다.

그래도 봄이라고 코 끝에 닿는 냄새가 다르고, 바람이 차가워도 서늘하지는 않다.     


그런데 내내 기침이다. 

지독하게 감기를 앓고 있다. 

지난 달에 한번 걸렸다가 가볍게 지나가나 했더니, 두 번째 감기는 독하게 들러붙었다.     


기침하다가 숨 넘어갈 판이다. 복부 운동을 이렇게 하게 되는구나 싶다.

수술하던 날이 이렇게 배가 땡겼던가.      

봄이니 힘내서 잘 살아보려 했는데, 앓다가 봄이 가겠다.   

        

친구가 그래도 봄이라며 꽃이 피었다고 안부를 묻기에, 감기만 앓고 있고 꽃은 코빼기도 못봤다 했더니 이런 것들이 피었다고 사진을 보내주었다.


   



....봄은 봄이구나. 앓으며 보내기엔, 야속하게 짧은 계절.

나만 빼고 꽃판이군. 



것 참, 이제 그만 앓았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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