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안은 병든 할머니와 단둘이 살면서 하루하루 닥치는 대로 일하면서 살고 있는 인물이다. 어느 날 사채업자로부터 벗어날 좋은 기회를 잡고 아저씨 박동훈(이선균 분)에게 접근하는데 도청을 하면서 그의 인간성에 매료되어 버린다. 2018년에 방영된 <나의 아저씨>의 이야기다. 아이유는 '정거장'을 <나의 아저씨> 촬영 당시 극중 자신의 배역인 이지안의 감정을 담아 만든 곡이라고 했다. '정거장'은 잔잔한 멜로디와 아이유 특유의 아련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누군가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잘 표현한 곡이다.
다음 정거장에서 만나게 될까 그리워했던 얼굴을 다음 파란불에는 만나게 될까 그리곤 했던 풍경을
매일 정거장에서 만나는 그(녀). 아직 한 마디를 못했지만 어쩌다 안 보이는 날이면 괜히 그(녀)의 소식이 궁금해지고 만나면 반갑다. 어쩌다 그 정거장을 가게 되면 혹시나 그(녀)가 있는지 보게 된다. 어쩜 그(녀)는 그 다음 정거장에 있는지도 모른다.
늦께까지 집에 돌아오지 않은 사람을 가장 빨리 만나는 장소가 집과 가장 가까운 정거장이다. 그곳에서 사랑하는 사람이 오기를 기다린다. 사랑하는 사람은 이전 정거장까지 왔을까?
해는 정해진 시간에 떨어지고 거리는 비어가는데 단 한 사람 어제와 같은 그 자리 떠날 줄을 모르네
수많은 사람들이 왔다가 떠나는 곳. 그(녀)를 만나기 위해서 떠나지 않고 기다려야 했던 정거장
투둑투둑 무심하게 빗줄기 세로로 내리고 빗금을 따라 무거운 한숨 떨어지는데
한 뼘 한 뼘 머리 위로 곧 노을 발갛게 번지고 황혼을 따라 춤추는 그늘 길어지는데
기다림의 시간은 아쉬움이다. 시간 속에 그리움이 묻어 비가 되어 흐르고 황혼에 져 길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