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잃는단 건 그 길을 찾는 방법

Lost - 방탄소년단

by 조작가
사막과 바다 가운데 길을 잃고서
여전히 헤매고 있어
어디로 가야 할지
이리도 많을 줄 몰랐어
가지 못한 길도 갈 수 없는 길도
I never felt this way before


"길을 잃어버린 거 같다. 돌아가야 하나, 정면으로 부딪쳐야 하나 잘 모르겠다. 그냥 잃어버린 길 한가운데에서 그냥 멍하니 서 있다. 그게 최선인지도 모른다. 조급해하거나 바둥거린다고 해결되는 것도 아니다. 길을 잃어버린 거 같다고 하니 친구는 길을 잃은 게 아니라 자신의 나약함을 발견하거라 말했다. 인간은 나약한 존재다. 그걸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이 누구에게나 한 번쯤 찾아온다. 누구는 빨리 누구는 늦게 또 누구는 죽음을 앞두고서 말이다."


몇 년 전 길을 잃고 헤매고 있을 때 썼던 일기 같은 글이다. 길을 잃어버렸을 때의 그 당혹감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길을 잃어버렸다고 느끼는 순간 어지러움증과 함께 오는 것은 낮은 자존감이다. 길을 잃었을 뿐인데 잃어버리는 것은 나 자신이었다.


길을 잃는단 건 그 길을 찾는 방법
Lost my way
Found my way


생각해보니 이 말이 맞다. 길을 잃어버렸다는 건 길을 찾는 유일한 방법이다. 길을 찾기 위해서는 길을 나서야 하고 목적지까지 수많은 골목길을 걷다 보면 몇 번씩 길을 잃는 건 당연하다. 단 한 번도 헤매지 않고 목적지까지 갈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어디로 가는 개미를 본 적 있어
단 한 번에 길을 찾는 법이 없어
수없이 부딪히며 기어가는
먹일 찾기 위해 며칠이고 방황하는


그것은 마치 승리를 위해서 수 없이 패배해야 하는 것과 같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한 번도 지지 않은 사람은 없다. 승률 50%만 넘어도 훌륭한 선수다. 아무리 뛰어난 타자도 10번 중 3-4번 안타를 칠 뿐이다. 길을 잃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길을 나서지 않는 것뿐이고 지지 않는 유일한 방법은 시합에 나가지 않는 방법뿐이다. 그러니까 lost my way의 다른 말은 found my way인 셈이다.


쉴 새 없이 몰아치는 거친 비바람 속에
출구라곤 없는 복잡한 세상 속에
수없이 헤매도 난 나의 길을 믿어볼래

기약 없는 희망이여 이젠 안녕
좀 느려도 내 발로 걷겠어
이 길이 분명 나의 길이니까
돌아가도 언젠가 닿을 테니까


얼마나 길을 잃을지, 그래서 얼마나 걸리지는 모른다. 그 길을 믿고 가다 보면 그래도 결국 언젠가는 그 길에 닿을 것이다.


방탄소년단 L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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