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가 주인공

이름에게 - 아이유

by 조작가
수없이 잃었던 춥고 모진 날 사이로
조용히 잊혀진 네 이름을 알아


아이유의 '이름에게'는 제목처럼 이름에게 보내는 노래다. 누구나 이름이 있을 테고 그렇다면 지은이나 이나처럼 특정해서 그 이름을 불러주면 될 것을 노래에서는 그냥 이름이라고만 했다. 특정해서 부르지 않았다는 것은 이름을 부를 수 없는 상황 즉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무명의 사람들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무명의 이름들은 잠시 이름이 불려지지만 대부분 '조용히 잊혀지'고 만다.


꿈에서도 그리운 목소리는
이름 불러도 대답을 하지 않아
글썽이는 그 메아리만 돌아와
그 소리를 나 혼자서 들어


세상엔 자신의 이름을 알리지 못했지만 수많은 일들을 견뎌내면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그러다 스스로 무너져 버리고마는 수많은 무명들이 있다. 무명배우, 무명가수, 무명군인......, 그리고 테러와 전쟁과 재난으로 이름없이 희생된 자들. 그들의 이름을 불러도 대답은 들을 수가 없다.


깨어질 듯이 차가워도
이번에는 결코 놓지 않을게
아득히 멀어진 그날의 두 손을
끝없이 길었던 짙고 어두운 밤 사이로
조용히 사라진 니 소원을 알아
오래 기다릴게 반드시 너를 찾을게
보이지 않도록 멀어도
가자 이 새벽이 끝나는 곳


비록 이름은 없지만 그들을 기억해야 하는 건 살아있는 자의 몫이고 우리들의 의무이기도 하다. 그들은 말할 것이다. 우리를 기억해달라고. 그래야 자신의 희생, 자신의 삶과 노력이 의미가 있을 테니까


대부분의 사람들은 무명으로 살고 있다. 지금 내가 사라져도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잠시 이름을 불러줄 수 있지만 조용히 잊힐 것이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의 삶이 가치가 없는 게 아니다. 이름에게라고 말할 때 그 이름이 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소중하지 않은 이름은 없다.


아이유의 '이름에게'는 발표 당시 세월호 희생자를 떠오르게 한다며 주목을 받은 곡이다. 아이유는 MBC에브리원 ‘피크닉 라이브 소풍’에서 “모두에게 닿을 수 있는 노래가 되게끔 생각을 넓히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라고 밝혔다. 이후 이 곡은 연관 검색에서 ‘세월호’가 자리 잡게 됐다. 가사가 세월호 희생자를 떠오르게 한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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