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swer Love Myself - 방탄소년단
눈을 뜬다 어둠 속 나
심장이 뛰는 소리 낯설 때
마주 본다 거울 속 너
겁먹은 눈빛 해묵은 질문
답답하고 길이 보이지 않았다. 그건 사춘기 혹은 중학교 3학년 때부터 시작했던 거 같다(우리 때는 고등학교 입학시험이라는 연합고사라는 게 있었다). 길은 잠깐 보이는 듯 하지만 또다시 지루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의 연속이었다. 다른게 있다면 조금 더 어둡고 조금 더 길었다는 것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고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몰랐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가는 길을 따라 가려했지만 그 길마저 뒤쳐졌다는 걸 뒤늦게 깨달았다.
가끔씩 나를 본다. 지금 내가 걷는 길이 어떤 길인지. 그리고 왜 이 길을 걷게 된 건지도 생각해본다. 누가 날 이 길을 걷게 했을까? 알 수 없는 그 어떤 대상을 탓하며 욕했다.
니가 내린 잣대들은
너에게 더 엄격하단 걸
니 삶 속의 굵은 나이테
그 또한 너의 일부 너이기에
결국 내 문제더라. 게으르고 똑똑하지 못했고 바보 같았고 주저하고 쓸데없는 미련으로 가득 찼던 삶이 나를 이렇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그랬던 것도 모두 나다. 삶 속의 굵은 나이테는 그냥 생기는 게 아니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면 그 두께는 여름보다는 얇지만 진하고 단단하다. 나이테는 혹독한 겨울과 풍요로운 여름을 함께 보내야 생기는 거니까. 여름만 있어서는 나이테는 구분이 되질 않는다.
어제의 나 오늘의 나 내일의 나
빠짐없이 남김없이 모두 다 나
내 실수로 생긴
흉터까지 다 내 별자린데
어제의 나도 나고 오늘의 나도 나이며 내일의 나도 나이다. 그것부터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나를 사랑하는 방법의 시작이다. 나는 수많은 나의 시간을 거쳐 만들어졌다, 상처도 아픔도 모두 나라는 별자리를 만드는데 필요했던 거다. 그 모든 게 나를 만들었다.
어쩌면 누군가를
사랑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게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거야
나 자신을 사랑하는 건 어렵다. 그래도 연습해야 한다. 그들은 말한다. 내 안에 아름다움이 있다고 믿는 마음만 있으면 된다고. 그리고 나를 위해 행동하면 된다고. 그렇게 생각하니 거울 속에 있는 나도 제법 멋져보인다. 잘생겼고, 성실하고 똑똑하고 좋은 사람이다. 조금은 행복해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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