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5
"자유란 둘 더하기 둘은 넷이라고 말하는 것이 자유다. 그것이 용납된다면 그 밖의 다른 모든 것도 이에 뒤따른다"
조지 오웰의 <1984>에서 윈스턴이 일기에 쓴 글이다. 오세아니아는 '2+2=5'이 진리임을 국민들에게 세뇌시켰다. 만약 '2+2=5'를 의심하면 당은 그에게 끔찍한 형벌을 가하고 이를 받아들이도록 계속해서 교육하고 세뇌시켰다. 윈스턴은 진실부에서 일하면서 당의 주장과 현실과의 괴리에 의구심을 느끼기면서 일기를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일기를 쓰다가 걸리면 강제노동 25년형을 받는다. 그러한 위험을 무릅쓰고 윈스턴은 2+2=4라고 말할 수 있는 게 자유라고 썼다.
‘2+2=5’는 16세기 유럽에서 하나의 관용구처럼 쓰인 말이다. 당시에 정치인이나 학자들이 의심할 필요 없이 당연한 진실이라는 의미로 ‘2+2=4’라는 표현을 썼고 반대로 증명할 필요 없이 틀린 사실을 말할 때 ‘2+2=5’라는 표현을 써서 상대방을 비난했다(우리나라에서는 의심할 필요 없이 당연한 진실을 말할 때 '1+1=2'라는 표현을 쓰고 그 반대로 '1+1=3'이라고 표현한다)
2+2는 언제나 5가 되지 And two and two always makes a five
이제는 지배자들의 방식을 따라야 해 It's the devil's way now
다른 방법은 없어 There is no way out
넌 소리 지르고 고함칠 수 있겠지 You can scream and you can shout
지금은 너무 늦었어 It is too late now
왜냐하면 넌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으니까 Because you have not been Payin' attention
나는 이제 느껴, 내게 주의력이 필요했다는 걸 yeah I feel it, I needed attention
주의한다는 것 Payin' attention
'2+2=5’는 라디오헤드의 2003년 앨범 <Hail to the Thief>에 수록된 싱글 제목이다. <Hail to the Thief>는 미국의 대통령 찬가 ‘Hail to the Chief’를 패러디한 것으로, 2000년 대통령 선거에서 조지 부시가 앨 고어를 누르고 당선된 데 대한 조롱으로 붙여진 이름이다. 라디오헤드는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2+2=5'라고 말하는 지배자들의 등장을 막을 수 없다고 말한다.
너는 그런 몽상가니? Are you such a dreamer
세상을 옳은 것들로 바꾸어 놓으려는 To put the world to rights
난 집에 영원히 머무를 거야(세상과 차단해서 살래) I'll stay home forever
2 더하기 2가 5인 곳에서 Where two and two always makes a five
'2+2=4'라고 말하면서 세상을 옳은 것들로 바꾸어 놓을 수 없다면 '2+2=5'라는 말하는 세상에 순응하면서 살수 밖에 없다. 지금 세상에선 의심할 필요가 없는 '2+2=5'가 너무 많다. 우리는 그게 '2+2=5'인지도 모르고 그게 진리인 것으로 받아들인다. 대부분의 사람은 그것이 참인지 거짓인지조차 관심이 없다. 진실을 대하더라도 외면하기 일쑤다. 일부 지각있는 사람이 그 강요된 말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고 진실을 알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개인의 힘은 작다. 결국 틀린 답을 정답이라고 말하는 세뇌만 당할 뿐. 하지만 세상은 소수의 깨어 있는 사람으로 바뀐다.
나는 과연 둘 더하기 둘은 다섯이 아니라 넷이라는 사실을 알고 그것을 말할 용기를 냈던 적이 있었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