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업으로 하거나 취미로 하는 사람은 좋은 사람일 확률이 높다. 그들은 대체로 머리가 좋고 착하고 동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에게 음악적인 부분을 어필하는 것은 좋은 전략이다.
드럼을 연주하는 사람들이 머리가 좋고 치매예방에도 좋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드럼은 사지를 분리해서 리듬을 만든다. 리듬을 쪼개고 합치고 이를 각각의 북과 심벌로 나누어 연주해야 하는 것이 수학의 경우의 수와 같다. 경우의 수는 곧 상상력이며 드럼은 머릿속으로 상상한 것을 잘 표현해 내야하는 악기다. 그렇기 때문에 드럼은 머리가 좋아야 연주할 수 있고 드럼을 연주하면 머리가 좋아질 수 있다. 드럼을 연주하는 입장에서 이러한 주장은 마치 내 자랑처럼 들릴 수 있지만 이에 관한 연구가 2008년에 밴더빌트대학 연구팀에서 발표됐었다.
밴더빌트대학 연구팀이 20명의 클래식음악을 공부하는 학생과 20명의 음악을 하지 않는 학생을 대상으로 인지능력을 조사했는데 그 결과,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 일반인들보다 더 자주 양쪽 뇌를 모두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악기를 연주하려면 왼손과 오른손을 동시에 자유자재로 사용할 줄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또 음악가들은 여러 개의 정보를 동시 다발적으로 받아들여 처리하는 능력도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연주자들은 하나의 음악 작품에서 여러 개의 멜로디 라인을 추출해내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음악적 기질이 있는 사람은 일반적인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 실제 다른 사고를 가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집에서 사용하는 여러가지 물건을 보여준 다음 그 물건을 어떻게 다르게 쓸 수 있는지를 상상해서 적어보라고 했는데 음악 전공 학생들은 심리학과 학생들보다 물건의 쓰임새에 대한 상상력이 더 뛰어났다. 단어 연상 테스트에서도 음악 전공 학생들의 점수가 높았다. 연구팀은 음악가들이 외국어 습득 능력에서도 뛰어나고 말도 조리있게 잘하는 것이 이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음악하는 사람들이 지능지수인 IQ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 강도 높은 음악 훈련이 IQ을 높인다는 최근 연구결과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라고 밝혔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치고 착하지 않은 사람을 못 봤다. 음악이 사람을 착하게 만드는지, 착한 사람이 음악을 좋아하는지, 그 관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음악에 관심을 갖고 좋아한다는 것은 상대적으로 돈 욕심이 적기 때문이다. 돈이나 권력을 좋아하는 사람은 사실 돈과 권력에 도움이 안 되는 음악을 좋아할 시간이 없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어떻게 하면 생존할 수 있을까, 생존하기 위해 얼마나 치졸해질 수 있을까를 대부분 고민하는데 음악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고민할 시간에 음악을 듣는다.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 착하다는 나의 경험을 뒷받침해주는 명언이 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에서 "음악이 있는 곳에 악이 있을 수 없다".(Where there's music, there can be no evil)라고 말했다.
음악하는 사람들은 동안이다. 어려 보이는 사람들이 주위에 많지만 음악계만큼 동안이 많은 곳은 없다. 수많은 직장인밴드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났는데 서로들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음악동호회에서 만난 사람들도 마찬가지다. 한 구석에 앉아 아무말 없이 음악을 듣는 모습을 보면 덕후처럼 보인다. 그러다 서로의 나이를 확인하는 순간 깜짝 놀란다. 음악과 얼굴과의 상관관계에 있다고 나는 믿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에 관한 연구 보고서는 없다. 다만 음악이라는 것이 사람을 착하게 만들고 마음과 마인드를 컨트롤하게 하고 정신적, 신체적 활동을 동시에 수행한 탓에 그럴 거라고 짐작만 할 뿐이다.
음악을 좋아하고 음악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선 단점도 많다. 고집이 세고 자신의 열정이 지나쳐 상대를 힘들게 할 때도 있고 세상 물정을 잘 몰라 답답할 때도 많다. 하지만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들에게는 훨씬 좋은 장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