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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Aug 24. 2020

《마흔 이후는 사람 공부 돈 공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읽어야 할 책

 “전문가들은 경제적인 준비뿐만 아니라 마음자세부터 먼저 갖출 것을 권고하고 있다. 정신적인 행복 없는 물질적인 풍요만으로는 진정한 노후의 행복을 담보할 수 없기 때문이다. 행복한 노후의 삶을 풍요롭게 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세월은 정말로 빠르다. 학교를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시작하면 어느덧 10년이 지나고, 또 20년이 훌쩍 지난다. 20년간 사회생활을 하면서 회사에서 가장 아쉬웠던 점은 인문교육이고, 다음은 재테크다. 즉 ‘돈 공부’다. 다행히 가끔씩 있던 인문교육을 들으면서 갈증을 해소했다. 하지만 회사에서 ‘돈’은 가르쳐주지 않았다. 재무교육이 있기는 했지만 이는 개인을 위한 돈 공부가 아니었다. 돈을 버는 회사에서 왜 직원들에게는 ‘돈 공부’를 가르치지 않았는지 모르겠다. 만약 내가 회사의 CEO라면 신입사원들에게 제일 먼저 인문교육과 재테크 교육을 할 것이다. 


 ‘돈’을 알아야 한다. 돈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일도 잘할 수 있다. 이 책에서 저자가 말한 것처럼 경제 신문을 읽어야 하고, 주식, 부동산을 제대로 투자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그냥 여기저기서 소문을 듣는 묻지 마 투자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물론 여기에서 끝나면 안 된다. 나의 마음자세를 바르게 갖춰야 한다. 몇 억, 몇 십억을 모으더라도 자신의 가치관이 없다면 ‘부의 의미’는 없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교육을 받아야 한다. 무엇보다 좋은 방법은 책이다. ‘부’와 관련된 책은 매번 베스트셀러다. 하지만 돈을 버는 기술에만 집중된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사는 지혜와 같이 다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인문’과 ‘부’를 모두 만족시킨다. 우선 저자가 산증인이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을 풀어내면서 노하우를 전수해준다. 


 저자는 금융기관에서만 무려 40년을 근무했다. 퇴직 후에는 부동산 및 경매 공부를 통해서 노후를 대비했다. 부동산에 대한 가치투자, 경매에 대한 노하우도 자연스럽게 전수받을 수 있다. 무엇보다 책을 읽다 보면 저자의 강한 ‘열정’에 감탄할 수밖에 없다. 이미 은퇴를 한 나이지만 글을 쓰고, 다양한 모임에 참석하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저자는 이러한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익숙한 모임이 아니라 ‘익숙하지 않은 모임’을 강조한다. 한 마디로 익숙한 것과의 결별인 셈이다. 


 “집에만 칩거하며 대외활동을 피하면 정신과 육체가 모두 병든다. 동창회나 향우회, 옛 직장동료 모임 등 익숙한 모임보다는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이색모임이 더욱 좋다.” 


 그렇다면 왜 “마흔 이후인가”, “이십, 삼십 이후는 안 되는가?” 


 내가 생각하기에 마흔은 마지노선이다. 늦어도 마흔부터는 돈 공부를 해야 하고, 사람을 잘 이해해야 한다는 의미다. 사실 마흔이 되면 보통 관리자급이 되기 때문에 후배들이 늘어난다. 그렇다 보니 사람들의 마음을 잘 이해하고 다루는 법을 알아야 한다. 나 혼자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또한 결혼하고 자녀가 있는 사람이라면 마흔 이후에 돈이 많이 든다. 그렇기 때문에 돈 관리를 잘해야 한다. 자녀들의 교육에 올인하면 나중에 안정된 노후를 누릴 수 없다. 특히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늘기 때문에 이제는 20년이나 아니라 30년, 40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아직도 어떻게든 될 것이라는 막연한 희망을 갖고 있다. 그렇다 보니 현재 나의 모습에 불안함을 느낀다. 스트레스를 더 받는다. 어떻게든 회사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하지만 미래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계획한다면 그러지 않다. 지금부터라도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저자가 제안한 재산목록 정리도 도움이 될 것 같다. 마흔부터는 나의 재산을 매년 인지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심지어 유언을 하면서 나의 삶을 돌아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매년 재산목록을 정리해 보고 유언도 해보라고 권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을 두려워하여 이야기하는 것을 불경스럽게 생각하며 유언이 일반화되어 있지 않다. (중략) 하지만 누구나 거쳐야 하는 인생의 마지막 단계로 받아들이고 대처하면 오히려 본인과 자식들에게도 아름다운 일이 될 수 있다.” 

 은퇴라는 것은 끝이 아니다. 새로운 시작이다. 무엇보다 시간이 자유롭다. 자유는 무한한 시간을 보장한다. 죽기 전까지 무한한 시간을 어떻게 쓰는 가는 자신의 몫이다. 특히 내가 사회에서 배운 기술과 지식을 잘 이용한다면 노년을 훨씬 알차게 보낼 수 있다. 


 “오랜 기간 연마한 능력과 기술로 새로운 일에 도전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일을 했든지 내가 갖고 있는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것이다. 그러면 인생을 멋지게 마무리할 수 있다. 반면 은퇴가 끝이고, 나의 커리어를 살리지 않는다면 그것은 제대로 된 인생이 아니다. 무기력과 지루함, 외로움만이 남을 뿐이다. 금전적인 면에서는 나의 소비를 돌아보고, 수입에 맞춰서 조정을 해야 한다. 한창 돈을 잘 버는 시기를 생각해서 그대로 쓴다면 마이너스가 될 수밖에 없다.


 저자 자신도 젊은 시절 재테크에 신경을 많이 못 쓴 점을 후회했다. 그랬기 때문에 은퇴준비를 더 철저히 하고, 노후자금을 마련했다. 또한 책도 많이 읽고, 여행을 다니면서 많이 보고, 많이 배웠다. 마침내 자신의 노하우를 담은 책도 출간했다. 40여 년의 직장 생활, 그리고 인생관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무엇보다 마흔 이후는 리타이어(Retire)가 아닌 리스타트(Restart)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언제든지 새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코 늦은 때란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 그리고 사람을 공부해야 한다. 돈 공부도 물론 해야 한다. 그것은 나중이 아니라 지금 당장이다. 20대, 30대도 이를 명심해야 한다. 늦거나 빠른 때는 결코 없다. ‘돈’과 ‘정신’이 잘 균형을 이룰 때 진정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거기에는 작은 것에도 만족할 수 있는 자세도 필요하다. ‘부’에 대한 견해와 가치를 바꿀 때다. 

 “우리도 바라는 것을 한층 적게 하고, 과욕 때문에 불행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 대신 정신적 가치에 집중시키는 방법으로 유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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