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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인생의 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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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Aug 03. 2021

진정한 인간관계에 대해서

다시 한번 인간관계에 대해서 생각해 봅니다.

우리의 인간관계에 있는 허수는 과연 무엇일까요?

서로가 진심으로 격려를 하는 대신 체면을 차리고, 때로는 질투하고, 뽐내는 관계는 과연 건전할까요?

예전에 친구가 해준 이야기입니다. 


와이프가 치과의사인데, 본인은 직장인입니다.
와이프가 치과 의사 동기와 호텔에서 모임을 했습니다.
친구는 당시 돈을 많이 벌지 못한 상황이라서, 밴을 끌고 다녔습니다.


그 친구는 와이프를 호텔에 데려다줬지만, 로비에 세우지 못하고 멀찍이 떨어진 길에 세웠습니다.
혹시라도 와이프 친구들이 남편의 차를 보고 뭐라고 흉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은 그 친구도 부자가 되었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또 다른 지인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은 명문대를 졸업했습니다. 같은 과친구 두 명과 학창 시절부터 친하게 지냈고, 십 수년이 지나도 여전히 연락하고 가끔씩 만납니다. 

친구 두 명은 더 좋은 직장을 다니면서, 모두 외제차를 끌고 다녔습니다. 그분은 국산차를 10년 넘게 이용하다가 결국 차를 바꿨습니다. 


여전히 외제차는 안 샀지만, 국산차 중에서는 최고급 모델입니다.
아무래도 친구와 모임에서 조금이나마 '꿀리지 않기' 위함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이분은 친구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하소연합니다. 친구들 앞에서 늘 '잘나야'한다는 중압감 때문입니다. 비단 차뿐만 아니라, 아이들 교육, 집, 직장 등 모두 마찬가지겠죠.


서로 간에 보이지 않는 경쟁을 하는 셈입니다. 아마 죽을 때까지 그 경쟁은 계속되겠죠. 

나중에 누가 더 좋은 요양원에 들어가느냐, 아니면 아들, 딸, 손주, 손녀의 학교, 직장까지. 




평생 이렇게 상대방의 눈치를 보면서 사는 관계가 건전한 것인지 생각하게 됩니다.
오히려 너무 가깝지는 않지만 서로를 존중하고, 선을 넘지 않으면서 힘과 용기를 주는 그런 관계는 어떨까요?

물론 오랫동안 누군가를 알고 지냈다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그것이 꼭 진정한 인간관계를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그런 관계는 언제든지 끝날 여지도 있습니다. 서로가 서로의 체면을 생각하는 관계니까요.

어느 한쪽의 균형이 무너지면, 더욱 그렇습니다. 

인간관계에 정답은 없지만, 늘 생각하게 만드는 화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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