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인생의 격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단 Nathan 조형권 Nov 20. 2022

긍정의 힘

일본 여행에 대한 유튜브 채널을 보고 느낀 점 

유튜브 채널을 오랜만에 봤습니다. 유명한 유튜버가 전 세계 여행을 다니면서 기록을 남기는 내용입니다. 일반적인 여행 채널과는 다르게 주로 젊은 친구들을 사귀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그 유튜버는 훤칠한 키와 잘생긴 외모로 많은 여자분들에게도 호감을 삽니다. 


어떻게 보면 많은 남성들이 그러한 자유로운 삶을 부러워하면서 대리만족을 얻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솔로다>라는 프로그램이 요새 인기를 끄는 것도 자신의 못다 한 사랑 또는 이상형을 출연진에게 투영하면서 만족을 느끼기 때문일 테죠. 아니면 그냥 다른 사람에 대한 관심일 수도 있고요.


적당히 즐기면 상관없지만, 남의 인생을 관찰하는 수동적 행위가 주를 이룬다면 이는 분명히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입니다. 특히 그 인생을 나와 비교하면서 후회나 열등감을 느낀다면 더욱 그렇겠죠. 


반면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새롭고 낯선 곳으로 여행을 가고 싶은 마음을 북돋고, 다양한 장소에 대한 정보도 접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일 것입니다. 여행객, 음식점, 상점 주인 등 모두가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젊은이들의 우정과 사랑이 정치인이나 일부 언론에 의해서 왜곡되어 서로를 증오하게 만드는 현상을 조금이나마 줄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도 있습니다.  


좀 전에 언급한 여행 유튜버의 채널에서 인상적인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리에라는 여성 인력거꾼인데, 22살의 어린 나이에 자신의 인생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생활형편이 아주 안 좋아서 대학교 학비를 버는 것은 아니고(아버지가 학비를 대준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습니다), 여행비나 용돈을 벌기 위함이라고 했습니다.


작은 체구의 여성이 도쿄의 거리에서 인력거를 끌고 걷거나 뛰는 모습은 애잔하면서도 멋지게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내 인생은 내가 주도적으로 설계하겠다는 의지가 보였습니다. 3살 때는 독일에서 살았고 3년간 중국 상하이에 거주했고, 유튜버를 만나기 2주 전에는 프랑스, 스페인도 다녀왔다고 합니다. 전공이 International Relations라는 것도 해외에 대한 관심을 반증합니다.


유튜버에게 여행 중 가장 좋아하는 국가가 어디냐고 묻자, 유튜버는 일본?이라는 접대성 발언을 했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라는 주문에 모든 나라가 좋다고 안전한 대답을 했는데, 이 분은 어렸을 때 살았던 '독일'이 좋다고 자신 있게 이야기했습니다.


30분간 7000엔(약 7만 원)이 아깝지 않다고 할 정도도 유튜버는 아주 만족해했습니다. 도쿄의 야경을 구경하면서 다양한 대화를 나눴으니 그럴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리에 씨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통해서 본인이 힐링된 기분이라고 할 정도니까요. 아직 한국에 와 본 적이 없다고 했고 언젠가 '트와이스'를 보기 위해서 한국에 방문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나중에 유튜버는 리에 씨에게 시청자가 주는 것이라고 팁도 주었습니다.


리에 씨는 유튜브를 통해서 앞으로 더 유명해질 것이고, 아사쿠사에서 그녀를 찾는 이도 많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미디어의 특성상, 그 사람의 입체적인 면보다는 단편적인 면을 부각해서 그 인물에 대해서 진정으로 이해하기는 힘들 것입니다. 하지만 확실히 많은 이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었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을 보면서 3가지를 느꼈습니다. 첫째는 해외여행을 다시 가고픈 마음, 둘째는 이 세상은 이미 젊은이들의 것이고, 이들의 우정과 사랑이 이 세계에 평화를 가져왔으면 하는 희망, 마지막으로 긍정의 에너지는 또 다른 좋은 에너지를 불러일으킨다는 것입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다시 한번 그 말이 사실임을 느낍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