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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May 31. 2020

인생 독학의 즐거움을 깨달을 때 비로소 인생이 달라진다

“배우고 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아니한가” - 공자 
 
 세계 4대 성인 중 한 명인 공자는 약 2,500년 전에 이미 배움의 즐거움을 역설했다. 요새는 공부, 특히 독학에 대한 책이 많이 출간되고 있다. 《혼자 하는 공부의 정석》, 《마흔, 혼자 공부를 시작했다.》, 《혼자 공부하는 힘》 등이 그것이다. 물론 공부 관련 책들이 나오니 나도 해야 되는 것 아닌가라고 사회적 압력(Peer Pressure)을 받는 순간 또다시 괴로운 자기 계발 공부가 된다. 하지만 공부란 정답이 없고 거창한 것이 아니다. 나만의 사정에 맞춰서 좋아하는 공부를 하면 된다. 
 
 그런데 요새 왜 이렇게 공부에 대한 책이 줄을 잇는 것일까? 그것은 물질적으로 풍요해지면서 나의 배는 채워지지만, 나의 뇌와 마음은 점점 비어가고 황폐화된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따라서 자신이 좋아하는 공부를 함으로써 스스로의 가치와 행복을 찾으려고 한다. 
 

내가 좋아하는 공부는 무엇이 있을까? 젊은 시절 나의 꿈이 화가였다거나 그림에 관심이 있었다면 그림을 공부해 보자. 인터넷이나 유튜브(YouTube), 또는 책을 구입해서 미술 공부를 할 수 있다. 물론 가까운 동네 학원이나 문화센터에 등록해서도 그림을 배울 수 있다. 하지만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온전히 나만의 시간과 노력을 필요로 하다. 다양한 그림을 보고 수없이 따라서 그려봐야 된다. 이렇게 꾸준히 하면서 자신의 혼공으로 작품이 완성된다면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다. 더군다나 요새는 SNS가 발달해서 전 세계의 친구들에게 나의 작품을 선보일 수 있다. 
 


 혼자 하는 공부의 장점은 언제든지 시간을 쪼개서 나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고 꾸준히 하면 나만의 결과물이 나온다는 점이다. 나도 음악을 배우고 작곡도 하고, 앨범도 내놓았다. 나만의 앨범을 내자는 꿈을 이루었고 어디를 가든 음반을 낸 뮤지션이라고 인정받는다. 음반을 낸 후에 자신감을 갖게 됐고 이제는 매일 글을 쓰고 있다. 아침에 일어나면 제일 먼저 명상을 하고 노트북을 켜고 차 한 잔 마시면서 글을 쓰는 것이 자연스럽게 습관이 되었다. 
 
 어학 공부도 마찬가지다. 회사에서 제공해주는 강좌를 통해서 기본적인 문법과 회화를 배우지만 결국은 혼자 공부해야 한다. 혼자 공부하면서 단어를 외우고, 문장을 외워야 한다. 요새는 스마트폰의 앱이 워낙 발달해서 자신이 발음한 것을 바로 평가해 볼 수도 있다. SNS를 통해서 다른 외국인 친구들에게 내가 배운 언어를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혼공의 가장 큰 어려움은 ‘유혹’이다. 회사 업무를 끝내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오면 소파에 누워서 TV 채널을 돌리거나 스마트폰으로 인터넷을 검색하고 싶다. 그것은 당연한 현상이기 때문에, 본인이 시간을 관리해야 한다. 30분만 TV나 인터넷을 하고 그 다음에는 내가 해야 될 공부를 하면 된다. 하지만 아무리 내가 좋아하는 공부라도 TV나 인터넷의 유혹을 이기기는 힘들다. 따라서 나의 의지가 약하다면 그 유혹의 요소를 제거해야 한다. 그래서 나는 거실에 있는 TV의 전원 코드를 뽑았다.《하루 1시간 책쓰기의 힘》의 저자인 이혁백 작가도 “자신의 의지를 믿지 말라”라고 강조했고, 《호오포노포노》의 저자도 “의지는 내 선택권 밖에 있다”라고 했다. 저자들의 말대로 나 역시 나의 의지를 믿지 않는다. 의지를 믿는니 의지를 제약할 공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혼공, 즉 독학을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첫째, 강한 목적의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세계적인 성공학의 대가인 나폴레온 힐(Napoleon Hill)도 “성공은 명확한 목표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라고 했다. 나는 매일 글을 쓰고 있고, 출근 시에는 영어나 중국어 단어를 이어폰으로 듣는다. 이는 나중에 외국에서 강연을 하고 싶은 강한 목적의식이 있기 때문이다. 


둘째, 나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그러려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한다. 나는 10시 전에 취침을 하고 6시 전에 기상한다. 아무래도 밤이 깊어갈수록 점차 피곤해지고 TV나 인터넷, SNS의 유혹에 약해진다. 하지만 아침에 일어나면 정신이 또렷해지고, 나의 시간을 확보하고 더 집중할 수 있다.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도 새벽 4시에 일어나 5~6시간 글을 쓴다. 오후에는 10km를 뛰고 1500m를 수영한 뒤 책을 읽고 음악을 듣다가 밤 9시에 잠을 든다고 한다. 그는 이러한 ‘일상의 반복’을 아주 중요시했고 자신에게 있어서 최면과 같아서 더 깊은 내면으로 이끌어 준다고 했다. 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아침형 인간이 되라는 것이 아니다. 사람마다 자신만의 생체 리듬이 있다. 중요한 것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 시간이 단 10분이라도 상관없다. 


셋째, 일정한 시간에 맞춰서 나의 행동을 습관화 시켜야 된다. 《습관의 법칙》의 저자인 찰스 두히그(Charles Duhigg)는 “우리가 하는 행동의 40퍼센트가 의사 결정의 결과가 아니라 습관 때문”이라고 말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윌리엄 제임스(William James)는 “우리 삶이 일정한 형태를 띠는 한 우리 삶은 습관 덩어리일 뿐이다”라고 말했다. 따라서 자신이 관심 있어 하고 좋아하는 공부를 습관화 시켜야 된다. 그렇게 하면 어느 순간 자연스럽게 혼공을 하게 되고, 하루라도 공부를 안 하면 뭔가 찜찜한 마음이 든다. 일단 작심삼일(作心三日)부터 시작하자. 실패를 반복하다 보면 3일의 성공이 7일이 되고, 21일, 66일, 100일이 되는 것이다. 나의 무의식을 의식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결국 100일은 필요하다. 
 
 피아노 치는 사람을 꿈꾼다면 매일 악보의 4마디씩만이라도 연습하자. 가요 곡은 보통 32마디이기 때문에 일주일만 지나면 전체 곡을 연주할 수 있게 된다. 내가 공연을 할 때마다 주위에서 어떻게 그렇게 피아노를 칠 수 있냐고 묻지만 그동안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힘들 게 이룬 결과물이다. 


지금, 당장, 혼공을 시작하자. 자신의 인생이 달라짐을 반드시 느낄 것이다. 일정한 시간에 맞춰서 혼공을 매일 꾸준히 한다면 어느 순간 그 결과물이 자연스럽게 나타난다. 혼공은 결코 늦지 않았다. 죽기 전에 공부 안 할 것을 후회할 때 정말 늦은 것이다. 혼공의 위대함을 믿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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