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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단 Nathan 조형권 Jun 01. 2020

시간이 부족한 것이 아니다

앨런 머스크는 실리콘 밸리에서도 가장 바쁜 사업가 중 한 명이다. 전기차 업체 테슬라, 우주개발업체 스페이스 X, 태양광 업체 솔라시티를 경영하고 있고, 지하터널을 달리는 초고속 진공 열차 하이퍼 루프 사업도 진행 중이다. 게다가 그는 다섯 자녀의 아버지다. 또한 여자 친구와도 연애를 해야 된다. 그는 어떻게 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을까?  
 
 우리는 입버릇처럼 ‘시간이 없다’라고 한다. 그러나 시간을 만드는 것은 다른 사람들이 아닌 우리다. 우리가 아무리 바쁘다고 하더라도 ‘투자의 귀재’라고 불리는 워런 버핏보다 바쁘겠는가? 


워런 버핏은 엄청난 부를 축적했기 때문에 평생 동안 일을 안 하고 놀아도 그 돈을 다 쓸 수 없다. 하지만 그는 절대 게으르게 살지 않고 바쁘게 산다. 매일 규칙적인 생활을 반복하고 바쁜 와중에도 아침마다 신문을 읽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각종 투자 정보 편지나 추천서 등이 날아들지만 무조건 하루 한 시간 신문을 읽고 사색한다. 


우리는 어떠한가? 회사에 출근하면 습관적으로 컴퓨터를 켜고 이메일을 읽기 시작한다. 조금 지나면 전화벨이 울리거나 메신저가 온다. 그 중에 상당수는 당장 처리 안 해도 되는 업무들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러한 전화나 메신저에 대응하기 위해서 생체리듬이 가장 활발한 아침 시간을 낭비한다. 그러다보니 업무는 자꾸 쌓이고 마음은 바빠지기만 한다. 

조슈아 와츠킨은 93년, 94년 세계 체스 주니어 챔피언이었다가 하루 한 시간의 태극권 수련으로 2004년에는 태극권 세계 챔피언이 됐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어느 날 내 삶 곳곳에 느슨하게 흘러가는 시간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이 시간들을 조금이라도 효과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 없을지 고민하다가 5시간의 법칙을 알게 됐다. 태극권 수련에 도전했고 규칙적인 수련으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그는 하루 1시간씩 태극권을 수련하면서 어느 순간 고수의 경지에 이른 것이다. 


나도 어떻게 하면 하루를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래서 오전 5시 반에 기상해서 출근 전까지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고, 밤 10시에는 아이들과 함께 취침하려고 노력한다. 규칙적인 생활 덕분에 몸이 건강해지니 당연히 더욱 집중력을 발휘할 수 있고, 업무의 효율성은 올라간다. 


포브스의 경영전략 칼러니스트인 이안 추는 부스러기 시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다음과 같이 얘기했다. “본업이 바쁜 현대인들은 뭔가 배우고 얻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내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따져보면 흘려보내는 시간들만 잘 모아도 하루 1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이런 부스러기 시간들을 꾸준히 주워 모아 내게 꼭 필요한 일을 배우고 실천한다면 우리는 엄청난 일을 해낼 수 있다.”


현대인들은 너무나 바쁘다. 하지만 바쁜 와중에도 우리가 버리는 시간은 많다. 그래서 자투리 시간을 모아야 한다. 남는 시간을 스마트폰을 보면서 나의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 되는 가십성 기사를 읽고 허비하기보다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서 공부하자. 나중에 나이가 더 들고 시간은 넘치는데 이를 제대로 활용할 줄 모른다면 인생이 너무 지루하고 의미가 없을 것이다. 퇴직한 직장 선배의 얘기를 들어보면 첫 3개월간은 친구들 만나고 여행 가면서 즐겁지만 그 다음부터는 할 일이 없고 같은 친구 계속 보는 것도 지겨워진다고 한다. 따라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관리해야 된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까? 


첫째, 엘런 머스크가 시간을 관리할 때 사용하는 방법처럼 나의 업무를 종류에 따라서 시간대 별로 분류해 보자. 나는 출근하면 우선해야 될 업무를 적고 중요도와 긴급성에 따라서 순위를 매긴다. 오전에는 집중하거나 결정이 필요한 업무를 주로 하고 오후는 회의나 대화를 통해서 뇌를 쉬게 하는 시간을 갖는다. 


둘째, 집중이 잘되는 시간을 알아야 한다. 적어도 그 시간에는 창의적이거나 생산적인 일을 하는 것이 적합하다. 그렇다고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서 새벽에 일어나라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신체 사이클에 맞춰서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점심에 낮잠을 자고나서 집중이 잘 된다면 그 때 중요한 업무를 하면 된다. 


셋째,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한 번에 다 끝내려고 한다면 애초에 시작할 엄두가 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나에게 5분이라는 자투리 시간이 있을 때, 보고서 한 줄을 쓰거나 책 반 페이지를 읽을 수 있다. 


저명한 물리학자인 알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은 시간의 상대성을 다음과 같이 역설했다. “아름다운 여자의 마음에 들려고 노력할 때는 1시간이 마치 1초처럼 흘러간다. 그러나 뜨거운 난로 위에 앉아 있을 때는 1초가 마치 1시간처럼 느껴진다. 그것이 바로 상대성이다.”


이러한 시간의 상대성 원리에 입각해서 나는 틈틈이 시간을 내고 내가 좋아하는 공부에 집중 한다. 아침의 자투리 시간은 나에게 있어서 ‘신성한 시간’이다. 이 시간을 활용해서 재즈 피아노, 작곡, 골프, 외국어 공부, 글쓰기를 한다. 물론 이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기 때문에 중요도에 따라서 우선순위를 나눈다. 재미있는 점은 젊은 시절 시간이 많을 때는 시간을 의미 없이 보냈지만 지금은 절대적인 시간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상대적으로 잘 활용하고 있다. 
 

지금부터라도 자투리 시간을 잘 활용하자. 아무리 사소한 것을 해도 상관없다. 그 시간을 우선순위에 따라서 잘 활용하고 집중한다면 나에게 더 큰 가치가 되어서 돌아온다. 내가 알차게 활용한 10분은 1시간 이상의 값어치가 있다. 내가 투자한 시간과 노력은 결코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시간은 결코 부족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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