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또다시 공부하는가
* 우리는 같은 왕의 밑에 사는 것이 아니다. 자기 일은 각자가 처리할 일이다. - 세네카(Lucius Annaeus Seneca)
* 각자가 자기의 문 앞을 쓸어라. 그러면 거리의 온 구석이 청결해진다. 각자 자기의 과제를 다 하여라. 그러면 사회는 할 일이 없어진다. -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
* 자기의 책임을 방기(放棄)하려 하지 않으며 또한 그것을 타인에게 전가시키려 하지도 않는 것은 고귀하다. - 니체(Friedrich Wilhelm Nietzsche)
* 미국의 국민에 대하여, 그리스도의 세계에 다하여, 역사에 대하여, 더욱 나라는 일개 인간의 궁극적 인격에 있어서 하나님의 대하여, 나는 책임을 지지 않으면 안 된다. - 링컨(Abraham Lincoln)
* 군자는 자기에게 책임을 추궁하고 소인은 남에게 추궁한다. - 공자
* 책임감이 있는 이는 역사의 주인이요, 책임감이 없는 이는 역사의 객이다. - 안창호
* 사랑과 창의력과 책임감을 수반하는 고통은 또한 기쁨을 주기도 한다. - 칼릴 지브란(Kahlil Gibran)
* 책임과 권위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권위가 없는 책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책임이 따르지 않는 권위도 있을 수 없다. - 막스 베버(Max Weber)
* 자신의 부주의로 생겨난 잘못은 즉시 책임을 져라. - 그라시안(Baltasar Gracián y Morales)
* 오늘의 책임은 회피할 수 있지만 내일의 책임은 회피할 수가 없다. - 톨스토이(Lev Nikolayevich Tolstoy)
* 살아서든 죽어서든 너의 책임을 완수하라. - 러스킨(John Ruskin)
* 모든 권리에는 책임이, 모든 기회에는 의무가, 소유에는 그에 상응하는 임무가 따른다. - 록펠러(John Davison Rockefeller)
* 당장 편하자고 남의 손을 빌리면 성공의 기쁨도 영영 남의 것이 된다. - 앤드류 매튜스(Andrew Matthews)
*군자는 자기 책임 하에 자신의 힘으로 무슨 일을 하지만 소인은 늘 남에게 기대어 남의 힘으로 자기 소망을 이루려 한다. - 논어
*99도까지 열심히 올려놓아도 마지막 1도를 넘기지 못하면 영원히 물은 끓지 않는다. 물이 끓기 전 마지막 1도, 포기하고 싶은 그 1분을 참아내는 것이다. 이 순간을 넘어야 그 다음 문이 열린다. 그래야 내가 원하는 세상으로 갈 수 있다. - 김연아
나의 이야기를 글로 쓸 때마다 궁금해지는 점이 가끔씩 떠오른다. 과연 실낱같은 나의 이야기가 누군가의 삶에 조금이나마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나는 과연 가치 있는 글을 쓰고 있는가에 대한 의문점 말이다. 오히려 유명 철학가, 작가, 방송인들의 명언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종이 위에 와글와글 써두는 편이 낫지 않을까 하는 소심함도 그 곁을 파고든다.
글을 쓸 때는 최대한 집중하고, 고결한 마음을 놓지 않으려고 끝까지 애를 쓰지만, 단순히 나의 글들이 종이 낭비나 시간 낭비로 마무리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스멀스멀 몰려올 때가 있다. 그만 써야 하나, 싶은 심적 부담감이 몰려온 적이 한두 번은 아니다. 그만큼 글을 쓴다는 것은 나를 힘들게 하는 과정이었다. 커다란 책임감도 따른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된다.
그렇지만 가끔, 아니 가끔보다는 조금 더 종종 SNS를 통해, 북콘서트를 통해, 온라인서점 리뷰를 통해 작게나마 힘을 냈다는 글들을 볼 때마다 크게 한숨을 내쉬며 안도하게 된다. 나는 악플에 의연할 것이라고 숱하게 다짐하지만, 사람의 마음은 언제나 유리보다 더 여리게 파괴되는가 보다. 물론 얼른 깨진 유리들은 잘 모아서 휴지통에 분리수거해 버리고, 다시금 단단하게 둘러쳐진 새로운 강철유리로 나를 보호한다.
글을 쓰면서뿐만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감에 있어서도 책임감은 언제나 그림자처럼 나를 따른다. 사람과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에 우리는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직장에서 팀원 또는 거래처와 일정 기간까지 일을 마무리하겠다는 책임감, 이번에 시험을 잘 보아서 좀 더 풍성해질 나의 미래와 약속한 책임감, 가족 간에 맡은 바를 다하는 책임감까지 책임감은 한편으로 시원한 얼음물을 한 잔 마시는 것처럼 우리네 삶에 그냥 자연스럽게 부유하고 있는 것인지 모른다. 비록 철학자들은 이 단어를 어렵고도 심오하게 분석하고 비평해두었지만, 책임감이란 딱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그 단어이자 의미이다.
고향에서의 평온했던 삶을 뿌리치고 서울로 도망치듯 올라왔던 그 순간이 떠오른다. 내가 엄청나게 성공할 것이라 굳게 믿으며 이곳으로 달려왔던 것은 아니었다. 다만 하고 싶었던 뮤지컬을 한 번은 하고 죽어야겠다는 간절함이 컸기 때문이다. 무대 위에 서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나를 빛내고 싶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러한 행동은 많은 책임감을 요구했다. 당장 살 곳, 먹기 위한 일, 입고 다녀야 할 옷들까지, 감내해야 할 일들이 하나둘이 아니었다. 그냥 불확실한 미래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던져야 했던 것이다. 뮤지컬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공부를 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어떻게 목표에까지 도달할지 더욱 막막하기만 했다.
나와의 약속이자, 이렇게 꼭 한 번은 살아보고 싶다고 한 가족과의 약속이었기 때문에 책임감 속에 몸서리를 치며 살아왔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은 뮤지컬 배우로서의 삶을 몇 년간 누려봤기 때문에 지금에야 당시의 삶이 아름다운 추억이지만, 그때만 해도 떠올리기 싫은 고통이었다. 어휴, 어찌나 배고프고, 어찌나 모든 일에 눈치만 보이던지, 말도 못 할 힘듦이었다.
그래도 지금 이 자리에서는 피식 하고 웃게 된다. 가끔씩은 생각해본다. 우리는 타인과의 약속을 책임감 있게 완수해내려고 노력한다. 물론 완수해내지 못한 자신을 스스로 탓하거나, 타인이 비난할 수도 있을 것이다. 혹시 나와의 약속이나 믿음은 책임감 있게 해내고 있을까. 연초면 늘 기도하며 다이어리에 써내려가는 올해의 버킷리스트들을 한 가지라도 성공해내고 있는가. 사실 나와의 약속이 제일 중요한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영원히 나와 살아가기 때문이다. 나와의 약속을 저버리는데 어떻게 타인과의 약속을 잘 지킬 수 있을까. 나와의 약속을 저버림은 한 걸음 후퇴를 의미하는지도 모른다. 그러니 책임감에 앞서 나와의 약속들에 대해서도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그러고 보니, 앞서 유명인들의 책임감에 관한 명언들을 적어보았다. 총 15명의 명언이다. 지금 여기서, 나와 약속을 해본다. 나와의 약속은 꼭 지켜내야만 하겠다. 언젠가, 저곳에 16번째 명언을 내 이름으로 올리고 싶다. 책임감 있게 살아온 나의 모습을 누군가에게 비춰주고 싶다. 그런 사람이 되고자 오늘도 이곳에 한 글자, 두 글자, 한 줄, 두 줄, 한 문단, 두 문단 꾸준히 써내려 간다. 이 자리에서 다시금 피식 하고 웃게 되는 그 날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