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싱글남 Vs. 결혼남 솔직과감 토크쇼

불금을 보내는 방식은 달라도, 결혼이 무서운 것은 명백한 공통점

by Jeremy

1. '결혼은 미친 짓일걸'이라며 소심하게 외치는 서른아홉 싱글남

2. '결혼은 미친 짓이다'며 절규하는 서른아홉 결혼남


후회막급이라 할지라도, 해보고 후회하는 것이 안 해보고 미련만 남는 것보다

낫다고 하지만, 결혼이라는 것이 내 입맛에 맞지 않은 맛집 탐방한 후 썩은 미소만

날릴 일은 아니다. 그만큼 고민하고 고민하기 때문에 "신랑 입장", "신부 입장"이란

말이 허공을 가르는데도, 쌔~한 분위기만 흩뿌린 채 결혼식을 얼른 접어버리게 되는

상황도 발생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혼하기 위해 결혼하는 것처럼, 밥 먹고 국 떠마시고 물 한잔 들이키는 것처럼

쉽게 쉽게 이혼하는 OECD 넘버원 이혼 공화국이 되어버렸지만,

사실 사랑이라는 전제를 깔고 만난 사이이기 때문에(아니라고 외치는 결혼남들은

샤랍보이~~~) 그리 쉬운 일만은 아니다.


그래서 결혼에 대한 깊고도 넓은 생각을 나누어보고자,

휘황찬란한 불금 홍대파 서른아홉 싱글남과

술집마담이 자신의 고뇌를 가장 잘 들어준다고 자조하는 기죽은 애아빠 서른아홉 결혼남이

굳이 만남을 가져보았다.




싱글남 : 마흔을 앞두고 있어서인지 불안감이 엄습해오는 건 너나 나나 마찬가지겠지만,

난 결혼할 자신이 없다. 내가 벌어서 내가 먹고 살고, 명퇴, 조기퇴직해도 처자식 굶길 일

없이 나만 굶으면 되니 인생에 죄짓는 기분은 느끼지 않을 거 아니겠니.


결혼남 : ㅠㅠ


싱글남 : 금요일에 뭐했니? 불금이라 홍대 클럽 가고 백주부가 사장님으로 계신 모 포차에서 술마시고,

집에서 기다리는 사람 없으니, 마음껏 씹고 뜯고 맛보며 즐겼다.

결혼남 : ㅠㅠ *2


싱글남 : 최근에 영화 <암살>이랑 <베테랑> 봤는데, 제수씨랑 무슨 영화 봤냐?

대학교 때 너 예술영화 많이 봤잖아. 시네마 키드니 뭐니 하며 새벽까지 영화 보더니만.

결혼남 : ㅠㅠ*3


싱글남 : 최근에 헬스클럽 끊었다. PT도 함께. 비용은 좀 들더만 건강 생각하고 나도 몸 좀 만들어보려고.

결혼남 : ㅠㅠ*4




결혼남 : 근데 주말에 윗사람한테 전화 안 오니. 아놔, 지겨워죽겠어. 평일이고 주말이고 없다니까.

자기는 주말마다 골프 치러다니더만......

싱글남 : ㅠㅠ*100



결혼 생활로 '내 생활'이 사라져버린 결혼남과 달리 싱글 생활로 '내 생활'을 제대로 누리고 있는 싱글남의

모습이 비교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회사 생활 앞에서는 둘 다 고개를 숙일 수밖에 없더라는...


여하튼, 하여튼 100세 시대에 접어든 오늘날, 결혼과 양육은 선택도 아닌 무의미가 되어가고 있다.

유럽처럼 자녀를 출산하기 전부터 국가에서 전액에 가까운 비용을 지원해주면 생각이라도 해볼 터인데,

이건 고용의 불안감이 엄습해 당장 오늘의 생활 자체를 장담 못 하는 상황이라,

출산은커녕 결혼조차 쉽게 덤벼들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기 그지없다.


사실 많은 싱글들이 결혼을 하기 싫어서 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불투명한 미래에 자신의 남은 인생을 내던지기가 무섭기 때문이다.

아내를, 자식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품은 남자는 '혹시나'라는 불안감에 결혼을 선뜻하지 못하고,

남편을 의지하며 살아야겠다고 마음먹는 여자 역시 '혹시나' 하는 마음에 결혼 앞에서 주저하게 된다.


그러고 보면 자연의 원리에 기대어볼 때 인구가 최정점에 다다른 후,

자연스럽게 조정에 들어가는 상황이 참으로 신기할 뿐이다.

자의든, 타의든 간에.


여자친구는 오케이지만,

아내는 낫 오케이인 서른아홉의 싱글남.


이건 당사자만을 탓할 문제는 아니다.

불안한 사회구조가 낳은 참사가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앞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이야기한,

결혼남에게 가장 힘이 되는 사람이 술집마담이라는 사실,

특히 결혼녀들은 한번씩 곱씹어볼 필요가 있다.


회사에서 치이고, 가정에서 치이는 오늘날 남자들.

아내가 힘이 되어주기는커녕 월급 적다고 무시하고,

자녀들은 아버지를 ATM기 정도로 여기니,

'듣기의 달인'인 그녀들이 남자의 1등 친구가 되어준다는 사실이

괜한 말은 아닐 것이다.


아, 결혼남들 살기 참 팍팍하다.

아, 싱글남들 결혼하기 참 팍팍하다.


-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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