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보지 못하는 인물의 시점에서, 진실이 드러나는 이야기를 쓰시오.
3층 빌라에 사는 나는 매일 위층의 소리를 듣는다.
"쿵 쿵 쿵"
사람들에게 별로 관심이 없기에 헤드폰을 끼고 컴퓨터를 보며 내 일을 한다.
오늘도 같은 하루가 흘러간다.
"띵동"
허겁지겁 바지를 입고 나시차림으로 문을 연다.
배달시킨 물 옆에 카키색 매쉬 모자를 쓴 할아버지가 굽은 허리 대신 턱을 올린다.
"학생, 미안한데 물 한 잔 얻을 수 있을까?"
"어.. 네."
난 옆에 있는 비늘을 뜯으며 500ml 페드병 하나를 꺼내 준다.
"고마워요, 학생. 나는 저기 저 301호 살아."
"아. 네."
할아버지는 준 물을 마시지 않고 양손으로 포근하게 안는다.
문을 닫고 싶었지만 할아버지가 계속 쳐다보는 것을 보니 닫을 수 없었다.
"뭐 하실 말씀 더 있으신가요?"
"아니야. 고마워요."
할아버지는 고개를 푹 숙이며 계단을 올라간다.
평소 같으면 바로 문을 닫을 텐데 허겁지겁 뜯은 물이 문을 못 닫게 한다.
다시 닫으려 하는데 할아버지의 느린 속도가 눈에 보인다.
할아버지의 반바지 아래 종아리에 많은 멍이 삐쩍 마른 팔목이 눈에 들어온다.
"할아버지! 혼자 사시나요?"
할아버지는 천천히 몸을 돌려 말을 한다.
"어. 혼자 살아요."
평소와 다르게 짧은 몇 초 봤을 뿐인데 관리되지 못한 할아버지의 모습이 보인다.
"어디 편찮으신가요?"
"나도 몰라. 허허... 나이 들어서 그런가 봐."
"3층까지 같이 올라가요. 안 그래도 옥상 갈려고 했어요."
"정말? 고마워, 학생. 담배는 너무 피우지 말어. 몸 상해."
"옥상에 담뱃재 할아버지가 치우신 거예요?"
"난 뭐 할 일도 없으니까. 깨끗한 게 좋잖아."
"죄송해요. 다음부터 제가 치울게요."
"그래 그래, 너무 피면 몸 상해요."
"네, 줄여볼게요. 감사합니다."
"그래, 난 들어갈게. 학생도 어여 들어가."
"네."
오늘 날씨는 미세먼지가 가득해 해를 다 가리지만 마치 석양 같다.
담배를 뚝배기에 넣은 다음 방에 봉지를 가지러 간다.
"쿵"
3층에 다시 소리가 나서 문을 두들긴다.
"할아버지? 괜찮으세요?"
아무런 소리가 없다.
계속 두들기고 119를 부른다.
물병을 꼭 안고 떠나셨다.
집주인을 비롯해 빌라의 사람들 전부가 나온다.
"집 값 떨어지겠네."
어디선가 들리는 소리 나도 모르게 주위를 둘러보다 고개를 숙이며 말이 나온다.
"난 다른가? 문이 닫혔으면.."
스토리는 뭔가 어색한 느낌이 난다. 물론 구조 연습 중이지만 아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