쟤가 문제예요!! 교육팀 빌런 Part 2.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이미지로 보일까, 생각해본 적 있으신가요?
사회생활을 하면서 ‘이미지’가 얼마나 중요한지 실감하고 있습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 유머러스한 사람…
회사에서 새로운 프로젝트의 적임자를 정할 때,
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할 때,
혹은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할 때,
떠오르는 사람은 결국 그동안 쌓아온 이미지로 결정됩니다.
이미지는 관계를 맺을 때도 중요한 기준이 되고, 새로운 기회를 얻는 핵심 요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좋은 이미지를 쌓는 건 어렵고, 무너지는 건 순식간입니다.
심지어 내 실수가 아닌, 타인의 행동으로도 무너질 수 있습니다.
저는 교육팀 막내 시절, 선배들이 시키는 일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손들고,
선배 누나들에게는 애교도 부리며 갖은 노력을 했습니다.
덕분에 ‘일 잘하고 책임감 있는 후배, 예쁨 받는 막내’라는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새로 온 한 대리님 때문에 그 이미지는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앞의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그분은 모두 앞에서는 친절했지만,
단둘이 있으면 권위적이고 차가운 사람이었습니다.
업무 인수인계를 하려 하면 “무시한다”며 거부했고,
결국 실수를 저질러도 이렇게 말했습니다.
“00대리가 깜빡하고 알려주지 않은 걸 제가 확인했어야 하는데,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제 실수예요.”
겉으로는 저를 감싸주는 말처럼 보였지만, 결국 ‘제가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는 인상이 굳어졌습니다.
덕분에 선배들에게 혼나는 건 언제나 저였죠.
억울해서 친한 선배에게 하소연을 하는 것도 의미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미 그는 ‘성실하고, 긍정적이며, 여리고 부족한 사람’이라는 이미지를 쌓아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의 반응은 이랬습니다.
“현장에서 와서 얼마나 힘들겠니. 네가 좀 더 챙겨줘.”
“네가 선배이긴 하지만 나이도 많으니까 함부로 대하지 마. 지난번엔 네 얘기에 눈물도 보이더라.”
“너 원래 싹싹했는데, 요즘 하는 거 보면 실망스럽다.”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저는 더 막막해졌습니다.
그동안 제가 쌓아온 이미지는 순식간에 무너져 내렸고, 억울하게도 ‘문제 있는 후배’가 되어 있었습니다.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누군가의 의도와 연기로 인해 이미지가 무너진다면…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때의 저는 방법을 몰라 답답했고, 지금도 그 답을 완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다만 분명한 건, 이미지라는 것은 내가 만든 것 같지만 때로는 타인이 뒤흔들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이 ‘빌런 대리님’과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그와 함께한 더 많은 사건들이 아직 남아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제 이미지를 더욱 흔들어 놓았던 또 다른 에피소드를 들려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