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917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917
ㅡ 승자만 남는 정치, 그 이면까지 보아야 한다 ㅡ
'선거는 축제'라는 말이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선거는 다르다.
치열한 경쟁이며, 때로는 냉혹한 생존의 과정이다.
선거는 결국 승자만 남긴다.
승자는 권력과 책임, 명예를 얻는다.
반면 패배는 단순한 순위의 문제가 아니다.
그동안 축적해 온 시간과 노력, 그리고 함께했던 사람들 기대가 한순간에 멈춰서는 경험이다.
이는 직접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무게다.
특히 지역 단체장 선거는 그 치열함이 더욱 크다. 주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가 후보의 당락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지역 선거는 때로 국가단위 선거보다 더 절박하게 다가온다.
문제는 승자독식 구조다. 유권자 절반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음에도 패배하면, 그 표심은 제도적으로 결과에 반영되지 못한다.
이번 민주당 전남·광주특별시 시장 민주당 공천 역시 분명한 승자와 패자를 남겼다.
이 지역 정치현실에서 공천은 곧 당선을 의미한다.
여기서 문제가 드러난다.
유권자 절반에 가까운 선택이
결과에서 사라지는 구조.
이 구조는 건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그래서 묻지 않을 수 없다.
<지금 민주당 공천 구조가 민심을 제대로 담고 있는가?>
패배한 후보와 지지자들은
‘진 사람’이 아니다.
그들 또한 지역 방향을 고민했던
또 하나의 선택이며 분명한 민심이다.
그 민심을 결과 밖으로 밀어내는 정치라면 그 신뢰는 오래가지 못한다.
나는 이번 공천과정에서
민형배 후보를 지지해 왔다.
결과를 존중하며 진심 축하한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된다.
승리는 끝이 아니라 책임이 시작되는 지점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경쟁했던 후보들 정책은 실제 시정에 반영되어야 한다.
패배한 후보와 함께했던 인재들도 배제가 아니라 등용 대상이 되어야 한다.
공천 과정에서 드러난 갈등들은
숨길 것이 아니라 책임 있게 풀어야 한다.
이 세 가지가 실천되지 않는다면
'통합'은 또 하나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
나는 패배의 쓰라린 무게를 여러 번 직접 겪었다. 그래서 분명히 안다.
선거가 끝난 뒤에도 사람들 감정은 끝나지 않는다.
그 감정을 외면하면 분열이 되고,
존중하면 정치 자산이 된다.
전남광주특별시 정치가 나아갈 길은 분명하다.
승자 중심 정치뿐만 아니라,
패자 선택까지 끌어안는 정치다.
그래야 신뢰가 쌓이고 정치는 소모가 아니라 축적이 된다.
공천은 끝났다.
이제 진짜 정치가 시작됐다.
승자가 얼마나 많은 사람을 끌어안느냐 그것이 정치 수준을 결정한다.
패자 표심까지 품지 못하는 정치,
결국 다시 심판받게 된다.
패자 표심까지도 정치 자산으로 전환할 수 있을 때, 민주주의는 단순한 승패 제도를 넘어 성숙한 공동체 운영원리로 나아갈 것이다.
ㅡ 전 전남도의회 운영위원장 박철홍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