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915
초롱초롱 박철홍의 지금도 흐른다! 915
ㅡ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 ㅡ
어제 인터넷 기사에 이재명 대통령이 10일 SNS에 이스라엘군이 아동을 고문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공유한 것을 두고 이스라엘 외무부에서 크게 반발한 가운데, 이 대통령이 재반박에 나섰다는 소식을 접했다.
이 대통령은 재반박에서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며 “나의 필요 때문에 누군가 고통받으면 미안한 것이 인지상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아무 잘못 없는 우리 국민들이 겪고 있는 고통과 국가적 어려움을 지켜보는 마음이 매우 불편하다”며 “보편적 인권과 대한민국의 국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더 찾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스라엘 외무부 입장을 담은 보도를 공유하며 “반인권적이고 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이처럼 중동 정세를 둘러싼 국제사회 논쟁은 다시 격화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이란이 전쟁 중 어렵게 휴전에 합의했는데 이스라엘 레바논 군사작전으로 휴전이 흔들리고, 민간인 피해 의혹까지 확산되면서 국제여론은 이스라엘에 대해 점점 더 비판적으로 변하고 있다.
과거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적 역사로 인해 형성되었던 이스라엘에 대한 동정과 지지는 점차 약화되고 있으며 그 자리를 의문과 비판이 대체하고 있다.
이스라엘에 대한 내 개인 인식 변화 역시 이러한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영화 <쉰들러리스트>를 보며 유대인 학살 참혹함을 깊이 느꼈다. <벤허, 십계> 등 영화를 통해 유대인 역사적 고난을 알게 되었다. 학창 시절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나온 이스라엘 건국 배경이 된 '시온이즘'에도 일정 부분 공감을 가졌었다.
그러한 영향 때문인지 과거에는 중동전쟁을 바라볼 때 무의식적으로 이스라엘에 더 공감하는 시각을 가져었다.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테러집단으로 단편적이고 부정적인 인식이 강했던 것도 사실이다.
일제강점기 시절 김구 한인애국단과 윤봉길·이봉창의 의거가 당시 일본인에게는 테러로 보였을 수도 있었듯이, 나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호감 때문에 팔레스타인의 건국운동을 일방적으로 테러로만 인식해 온 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나의 시각은 점차 변화하고 있다. 특히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집권 이후, 이스라엘 정책과 군사적 대응을 보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심정변화가 더욱 커져가고 있다.
요즘 우리나라 이스라엘과 관련된 인터넷 여론을 보면 이스라엘에 대한 아주 강한 비판적 의견이 매우 많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이러한 분노가 과도하게 표출되어, 심지어 '히틀러' 같은 인물을 긍정적으로 언급하는 위험한 인식까지 나타나고 있다. 이는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없는 매우 경계해야 할 태도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도 최근 이스라엘 행태는 쉽게 납득하기 어렵다. 물론 이스라엘이 처한 안보환경과 대외적 위협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러한 상황을 고려하더 라도 현재 이스라엘 대응방식이 과도하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다.
다만 이 문제를 단순히 한쪽 책임으로만 볼 수 없다는 점도 분명하다.
이스라엘 군사적 대응뿐 아니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공격 역시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결국 양측 민간인들이다.
또한 이 문제를 이스라엘 국민 전체의 문제로 일반화하는 것도 신중해야 한다. 이스라엘 내부에서도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며, 현 이스라엘 극우적 정책은 주로 '네타냐후'로 대표되는 이스라엘 극우정권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한 것은, 현재 충돌과 전쟁이 지속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이스라엘은 역사적으로 국가 없는 설움을 오랫동안 겪어왔다. 그 경험은 오늘날 이스라엘 국가 정체성의 중요한 부분을 형성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스라엘 국민들은 지금 이 순간 나라 없는 고통을 겪고 있는 '팔레스타인'의 아픔 역시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나는 장기적으로 팔레스타인이 하나의 국가로 인정받고, 이스라엘과 공존하는 방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는 영토, 안보, 정치적 갈등 등 수많은 현실적 난관이 존재하는 매우 어려운 과제 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포기해야 하는 목표는 아닐 것이다.
이스라엘이 일부 아랍국가들과 관계개선 이루어 잘 지내고 있는 사례가 있듯이,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갈등을 완전히 해결하지는 못하더라도 공존 가능성을 모색하는 노력은 계속되어야 한다.
예수가 세상을 움직인 것은 '무력'이 아니라 '사랑'이었다는 말처럼, 결국 지속가능한 평화는 힘이 아니라 공존과 이해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전쟁은 이제 멈춰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는 이 단순한 진실을.
ㅡ 초롱박철홍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