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역사부터 지구역사까지 흐른다 6

(지구역사, 인류탄생 5 ― 불의 사용과 구석기시대)

by 초롱초롱 박철홍

초롱초롱박철홍의

<우주 역사부터 지구역사까지 흐른다> 6

(지구역사, 인류탄생 5 ― 불의 사용과 구석기시대)


어릴 적 나는 ‘발견’과 ‘발명’이란 말이 늘 헷갈려 했습니다.


둘 다 새롭게 뭔가를 알아내거나 만드는 것 같았지만, 정확히 뭐가 다른지 알 수 없었습니다.


사전적 의미로 풀어 보겠습니다!


<발견(discovery)>은 자연에 이미 존재하지만 아직 찾지 못하거나 알려지지 않은 사물이나 현상, 사실, 과학 원리 등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발명(invention)>은 창의적 아이디어로 지금까지 없던 새로운 물건을 만들거나 새로운 방법을 생각해내는 것입니다.


발견은 예를들면 콜롬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을 말할 수 있습니다.


발명품은 지금까지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우리 학창시절엔 세계 4대 발명품 이라 해서 <화약, 나침반, 종이, 활판인쇄술>을 외우곤 했습니다.


그러나 어떤 이는 인류역사상 최고 발명품을 ‘칫솔’로 꼽기도 합니다. 칫솔 하나가 인류수명을 30년이나 늘려주었다는 것 입니다.


또 누군가는 ‘바퀴’를 말합니다.


그러나 제가 생각하기에 우리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순간은 따로 있습니다.


바로 불을 손에 쥐게 된 일입니다.

즉 <불을 사용할 줄 알게 된 일> 을 말합니다.


불은 인간이 만든 것도 아니고, 그냥 발견된 것도 아닙니다.


그저 ‘사용’하게 된 것입니다.


지구가 탄생할 때부터 불은 늘 있었고, 초기 인류의 곁에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에게 불은 가까이하기엔 너무나 두려운 존재였습니다.


불의 흔적은 오래전부터 인류 발자취에 남아 있습니다.


중국 북경 근처 ‘주구점 동굴’ 에서는 50만 년 전 화덕자국이 발견되었습니다. 인류 역사를 500만 년으로 잡는다면, 그 오랜 세월 중 450만년은 불을 피해 달아나기만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남아프리카 ‘프레토리아 동굴’에서는 더 놀라운 흔적이 발견되었습니다.


무려 150만 년 전, 불에 그을린 뼈들이 나왔는데, 그냥 타버린 흔적이 아니었습니다. 지방질이 많은 뼈를 불에 넣어 횃불처럼 사용한 흔적있었습니다. 인간이 불을 다스리기 시작한 것이 지금 까지 알려진 50만년 전 보다 훨씬 빨랐음을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이제 인간은 불씨를 옮겨 편리한 곳에 두고, 나무를 더해 꺼지지 않게 지켜낼 줄 알게되었습니다.


그 작은 변화가 세상을 송두리째 바꾸었습니다.


불은 밤을 낮으로 바꾸었습니다.


인간은 어둠 속에서 빛을 가졌고, 추위를 이겨내며 더 넓은 땅으로 퍼져나갔습니다.


불은 고기와 곡식을 굽거나 삷아 주었습니다.


더 연하고 맛있었으며, 무엇보다 소화가 잘 되었습니다. 덕분에 인간의 창자는 짧아지고, 남은 에너지는 뇌로 향했습니다.

인간 뇌는 커졌고, 생각은 깊어 졌습니다.


불은 맹수의 발길을 막았습니다.


동굴 입구에 피워놓은 불은 인간 에게 안심을 주었고, 그 속에서 인간은 처음으로 안전한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불을 피워놓은 순간, 인간은 그 주위에 모여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타닥거리는 불꽃앞에서 커진 뇌에 언어가 움트기 시작했습니다. 상상이 피어났습니다.

호기심도 자라났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처음으로 이런 물음이 싹트기 시작했습니다.


죽음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었고, 마침내 장례라는 의식을 치르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질문과 행위는 신앙을 낳고, 종교를 탄생시켰습니다.


불 주위에서 사람들은 춤추고 노래했으며, 동굴 벽에는 그림이 새겨졌습니다.


이렇게 놀고 즐기는 기쁨을 알게 된 인간은 예술을 만들었습니다.


이처럼 <불의 사용>은 단순히 추위를 막는 수단에 그치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것은 인류문명 첫 씨앗이 되었고, <인간을 단순한 동물에서 ‘사람’으로 바꿔놓은 거대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그 시작은 어쩌면 아주 작은 우연이었을 것입니다.


누군가 불붙은 나뭇가지를 버리지 않고 지켜본 것, 그 단순한 선택 하나가 인류 길을 바꾼 것입니다.


돌을 갈아 도구를 만든다는 그 단순한 깨달음을 알게되기 까지도 인류는 수십만 년 세월을 보내야 했습니다.


구석기시대는 약 70만년 전 시작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긴 시간 가운데 무려 69만년 동안, 인류는 그저 강가와 들판에서 주워온 돌을 도구 삼아 살아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돌과 돌이 부딪히며 더욱 날카롭게 벼려지는 순간, 인류는 새로운 길을 발견 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날카롭게 된 돌멩이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무기이자 문명의 씨앗이었습니다.


이렇듯 구석기의 69만년은,

<불을 사용하기 시작하고,

돌을 집어들어 도구로 삼기 시작>

단 두 줄로 요약됩니다.


그러나 그 지루하고도 지난한 세월은, 곧 거대한 전환을 위한 서막이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역사는 본격적인 인류의 문명이 싹트는 신석기 시대로 접어듭니다.


이어서 <농업혁명과 신석기시대> 가 계속됩니다.



ㅡ 초롱박철홍 ㅡ

이전 13화우주역사부터 지구역사까지 흐른다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