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역사, 인류탄생 6 - 신석기 시대와 농업혁명)
초롱초롱박철홍의
<우주 역사부터 지구역사까지 흐른다> 7
(지구역사, 인류탄생 6 - 신석기 시대와 농업혁명)
인류가 처음 등장한 시기는 약 700만년 전으로 추정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500만년 전 으로 보았지만, 고고학과 유전학 연구가 진화하면서 인류 역사는 더 길어졌다.
그 시기부터 약 250만년 전 '전기 구석기'시대까지, 인간은 마치 원숭이와 사람 사이 어딘가에 걸쳐 있는 중간적 존재였다.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석기는 약 250만년 전 것이다.
그 이전에도 돌, 나무를 도구로 사용했을 가능성은 크지만, 증거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선사시대 역사는 단 하나 획기적 유물 발견만으로도 교과서 서술이 송두리째 바뀌는 유동적시대이다.
인류는 오랫동안 '깨진 돌', 즉 '타제석기'를 주워 사용했다. 그러다가 돌을 갈아 날카롭게 만든 '간 돌' 즉 '마제석기'를 쓰게 된 시기가 약 1만 2천년 전, 바로 <신석기시대>다.
생각해 보라!
인류가 출현하고 돌 하나를 갈아 쓰기까지 699만년이 걸렸다. 단군신화 5천년을 기준으로하면, 그 긴 시간을 1,400번을 반복 해야 할 세월이다.
그러나 신석기시대 진정한 전환점 은 '간 돌'만이 아니라 <농업혁명> (NeolithicRevolution)에 있다.
<농업혁명>은 단순히 먹거리를 얻는 방식 변화가 아니라, 인류 생활방식, 사회구조, 문명성격을 근본적으로 바꾼 사건이었다.
농업혁명은 기원전 1만 2천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기후가 안정되면서 시작되었다.
서남아시아 비옥한 초승달 지대 에서는 밀과 보리, 렌틸콩이 재배 되었고, 양과 염소가 길들여졌다.
중국 황허 유역에서는 기장이, 양쯔강 유역에서는 벼가 주 작물이 되었다.
멕시코에서는 옥수수, 안데스에서는 감자와 퀴노아, 아프리카 사헬 지역에서는 수수와 기장이 독립적으로 길러졌다.
이는 농업혁명이 단일지역이 아닌 세계 곳곳에서 독립적으로 발생 했음을 보여준다.
농업혁명이 가져온 변화는 단순히 식량확보를 넘어, 인간사회 모든 면에 흔적을 남겼다.
그 큰 결과물들을 살펴 보자.
1. 정착촌의 형성
수렵과 채집에 의존하던 인류는 이동생활이 기본이었다. 그러나 곡물을 재배하고 저장할 수 있게 되면서, 사람들은 한곳에 머물며 마을을 이루기 시작했다.
2. 잉여생산과 인구증가
생산량이 늘어나면서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저장된 곡식은 장인, 상인, 사제 등 비생산계층 등장을 가능하게 했다.
3. 계층화와 권력 구조
토지와 가축소유는 불평등을 낳았고, 이를 관리·조정하는 지배집단과 초기국가가 등장 했다.
하지만 농업혁명은 긍정적 변화만 가져오지 않았다.
1. 곡물위주 식단은 영양 불균형 과 질병을 초래했다.
2. 밀집된 거주지는 전염병 확산 온상이 되었다.
3. 토지와 수리(水利) 권한을 둘러싼 전쟁과 갈등도 빈번해 졌다.
즉, 농업은 문명을 탄생시켰지만 동시에 질병, 전쟁, 불평등이라는 새로운 문제도 함께 안겨주었다.
한반도 역시 세계사적 흐름 속 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신석기 말기부터 기장과 조 등 잡곡이 재배되었고, 기원전 1500년경 이후 청동기문화 속에서 벼농사가 본격화되었다.
'송국리 유적'이나 거대한 고인돌 은 농업생산력 확대와 사회계층화 가 함께 진행되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다.
결국 <농업혁명>은 인류가 단순히 환경에 적응하는 존재에서 벗어나, 환경을 적극적으로 개조 하고 이용하는 존재로 나아간 첫걸음이었다.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농업혁명, 즉 기계화, 생명공학, 디지털 농업, 지속가능성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
과거의 농업혁명이 인류문명 기반 놓았다면, 현재 농업혁명은 인류문명 '지속 가능성'을 좌우할 것이다.
'깨진 돌' 하나를 갈아 쓰는 데 699만 년이 걸렸지만, 인류가 금속을 다루고 '청동기'와 '철기' 문명으로 나아가는 데에는 불과 몇 천 년이면 충분했다.
청동기시대와 문자탄생,
정착사회와 초기국가 출현은
모두 농업혁명 연장선상에서 가능했던 일이다.
인류는 이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돌에서 금속으로, 수렵에서 농업으로, 작은도구 하나를 개선하는 데서 시작하여 문명을 이루는 긴 여정을 걸어왔다.
그리고 오늘날 우리는 또 다른 농업혁명의 문턱에 서 있다.
환경과 기술, 문명 지속가능성을 향한 새로운 발걸음이, 이제 우리의 몫으로 남아 있다.
이어서 <청동기시대와 문자탄생> 이 계속됩니다.
ㅡ 초롱박철홍 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