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의미의 ‘이념’이란 무엇인가?

초롱초롱 박철홍 지금도 흐른다! 849

by 초롱초롱 박철홍

초롱초롱 박철홍 지금도 흐른다!

849


ㅡ 진정한 의미의 ‘이념’이란 무엇인가? ㅡ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각자의 이념을 내세워 좌우로 갈라지고, 서로를 원수처럼 대하는 일이 너무도 빈번합니다. 상대방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며, 오직 자기 진영의 이념만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주장하는 모습. 안타깝고 우려스럽습니다.


제가 여러 SNS에 글을 올리다 보면, 정치적 색채가 조금이라도 담긴 내 글에 댓글 반응이 이념에 따라 극명하게 나뉩니다.


서로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물고 뜯고, 때론 인간적인 존중조차 사라진 것처럼 보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갈등 배후에는 어쩌면, '이념'이라는 단어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자리 잡고 있는 건 아닐까요?


‘이념’이란 정확히 무엇일까요?


인터넷 댓글이나 커뮤니티를 보면 ‘진보’, ‘보수’, ‘좌파’, ‘우파’, 심지어는 ‘극좌 빨갱이’, ‘극우 꼴통’이라는 말들이 난무합니다. 서로가 서로를 대한민국에서 추방해야 할 존재처럼 취급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죠.


그런데... 그들이 말하는 ‘진보’와 ‘보수’는 정말 그 본질을 이해한 상태에서 주장하는 것일까요?


사실 진보와 보수는 단순한 흑백 논리, 이분법적으로 나눌 수 있는 개념이 아닙니다.


좌ㆍ우의 경계는 매우 다양하며, 단 하나 잣대로 구분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념의 본질은 국민을 더 잘 먹고 잘 살게 하려는 방법론의 차이일 뿐입니다.


‘좌파’와 ‘우파’라는 개념은 18세기 프랑스 대혁명 당시 '국민의회'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당시 의장석을 기준으로 오른쪽 에는 왕정을 옹호하는 '보수파' (우파)가, 왼쪽에는 공화정을 지지하는 '진보파'(좌파)가 앉았습니다.


이것이 이후 유럽 정치 전반에서 좌ㆍ우의 상징이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진보'와 '보수'는 단순히 ‘왕정' 대 '공화정’ 대립이 아닙니다.


현재 사회 상태에 대한 태도에 따라 구분됩니다.


'보수'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고자 하며, '진보'는 사회 변화를 통해 더 나은 방향을 추구합니다.


유럽 정치 '이념'은 매우 유연 합니다.


'진보주의자'는 사회 공동체가 적극적으로 국민의 삶에 개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국민이 자립할 수 있을 때까지 보건, 주거, 복지, 교육 등 최저생활을 국가 공동 책임으로 보자는 입장입니다.


'보수주의자'는 정부 개입을 최소화하고, 개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공정한 시장 틀을 만드는 것을 중시합니다. 독과점 억제, 정직한 정보유통 등 제도적 장치 통해 기회 제공하자는 것 입니다.


결국 진보와 보수는 문제 해결 방식의 차이일 뿐, 목표는 동일 합니다.


그래서 유럽에선 진보정권에서 보수정책이 나오고, 보수정권 에서도 진보정책이 나오기도 합니다. 양 진영은 협력하거나 연립정부를 구성하기도 하며, ‘제3의 길’을 모색하는 시도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의 이념 논쟁은 훨씬 복잡합니다.


좌파=공산주의=빨갱이라는 공식은 일제강점기, 해방, 냉전, 6.25 전쟁, 반공교육 등을 거치며 굳어졌습니다.


그러나 사실 한국 좌파는 단순히 공산주의자가 아니라 자유롭고 평등한 공화정을 꿈꾸었던 이들이 많았습니다.


일제강점기 당시, 많은 독립투사 들이 공산주의나 사회주의적 사상을 받아들였습니다. 이는 당시 자본주의에 대한 대안으로 떠오른 세계적 흐름 이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해방 이후 미국 주도 반공기조 속에서, 이들은 철저히 배제되었고, 친일 기득권 세력이 다시 권력을 잡게 되면서 '빨갱이'로 몰리게 됩니다.


이후 북한의 존재와 반공교육은 진보=종북이라는 프레임을 고착화시켰고, 지금까지도 그 잔재는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한국 사회는 원래 ‘이념’ 자체보다도 ‘이념에 대한 프레임’ 에 지배되어 있습니다.


정치인들조차 스스로를 보수나 진보라고 뚜렷하게 말하지 못하고 오히려 ‘개혁적보수’, ‘실용적진보’

같은 수식어를 붙이려 합니다.


더 큰 문제는 '이념의 고착화' 입니다.


한 번 진보면 영원한 진보, 한 번 보수면 끝까지 보수, 이런 경직된 태도는 사회통합을 어렵게 만들고 중도적 시각을 가진 이들을 ‘회색 분자’로 몰아붙입니다.


하지만 서구사회에서는 이미 진보와 보수는 ‘갈등의 대상’이 아니라 ‘공존의 조건’입니다.


그들은 문제 해결을 위한 유연한 사고와 협력을 추구하며, 이미 '다원주의' 체제로 넘어간 지 오래 되었습니다.


'다원주의'는 권력 독점을 막고, 다양한 주체들이 서로를 존중하며 사회를 이끌어가자는 사상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건전한 회색인’ 이 많아져야 할 때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언제까지 '이념'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물어뜯기만 해야 할까요?


사실 우리 모두는 어떤 사안에선 진보적이고, 또 어떤 문제에선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합니다.


이념은 고정된 틀이 아니라,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적용되어야 하는 하나의 관점일 뿐입니다.


과거 인터넷에서 본 글귀 하나가 기억납니다.


“건전한 회색인이 많아져야 이 나라가 산다.”


극단의 진영이 아닌, 이성과 균형 감각을 지닌 중도적 시민들이 늘어날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 해지고, 진정한 의미의 ‘이념’을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글은 단순한 이념논쟁 넘어서 진짜 이념 본질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자는 취지로 써 내려간 글입니다.


나와 다른 이념이나 생각을 무조건 틀렸다 몰아 붙이기보다, 서로 입장과 이념의 역사적 배경 을 이해하는 것.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이념'을 바로 세우는 출발점이라 생각합니다.


ㅡ 초롱박철홍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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