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용인 사회적 경제지원센터에 심사를 다녀왔다. 사회적 경제 교육강사 과정 참가자들의 수료식과 발표가 있던 날. 오후 한 시부터 저녁 열 시 반까지 마흔 세 사람이 준비한 시연이 이어졌다. 내 역할은 이들 중에서 심화교육에 참여할 열 분을 찾아내는 일이다. 한 사람에게 주어진 시간은 십분. 눈 깜짝할 시간임에도 자신의 경험과 생각을 전달하려 애쓰는 참가자들의 열기가 뜨거웠다.
시연 중 사십 대 중반 여성 참가자의 손이 눈에 띄었다. 청중을 바라보며 차분히 말을 이어가던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얼마나 긴장됐길래 그랬을까. 마우스를 잡은 손가락은 한참이나 부들거리며 제자리를 찾지 못했다. 떨고 있는 그녀를 마주하며 궁금함이 밀려들었다.
예전에는 어떤 일을 해왔을지, 지금은 어떤 삶을 살아가는지,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가려는지. 혹여나 경력단절로 오랜 시간 방황의 나날을 보내진 않았을까.
문득 그녀가 사시나무 떨듯 긴장한 이유가 사람들 앞에 서서 말하는 부담감만은 아니라 생각했다. 그 떨림은 긴장감이 아닌 간절함에서 비롯된 일인지도 모른다. 발표 내내 그녀는 다음 심화과정에 서있는 자신을 꿈꿨거나 새로운 도전으로 움츠러든 마음을 펴고 더 나은 삶을 살아가는 기회로 여겼을지 어찌 알까.
마음속으로 그녀를 응원했다.
여기까지 잘 왔습니다.
긴장하지 않아도 됩니다.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러니 웃으셔도 됩니다.
타고난 재능보다 자기 노력과 간절함을 더해 빛나는 이들을 만난다.
오늘 만난 그녀가 다음 심화과정에 서있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그때는 긴장을 덜어주는 편안한 말을 건네주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