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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매 Mar 16. 2021

우리 애가 행복하면 좋겠어

자녀교육의 원칙

얼마 전에 아내가 말하기를 딸아이가 영어에 관심을 갖는데 영어학원을 보내면 어떨까 해서 보내지 말자고 했다. 그리고 덧셈, 뺄셈을 조금 어려워하는데 수학학원을 보내면 어떨까 해서 보내지 말자고 했다. 

무슨 배짱이냐고? 

그런 건 없다. 


우리 애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이제 8살인데 영어에 관심을 가져봤자 얼마나 가질 것이며 덧셈, 뺄셈을 못해봤자 얼마나 못할 것인가. 이제 초등학교 입학한 지 2주가 됐는데 학교 밖에서 교과공부를 더 시키고 싶지 않았다. 

물론 우리 애는 태권도도장도 다니고 피아노 학원도 다닌다. 태권도와 피아노는 학교에서 배우기 힘들고, 엄마 아빠가 가르쳐줄 수도 없으니 보내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운동과 음악, 미술은 시켜봐야 관심이 있는지, 재능이 있는지 알 수 있을테니 말이다.      


다만 교과공부는 글쎄 모르겠다. 초등학교의 교과공부를 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정도면 이 아이는 공부머리는 없는 것이 아닐까 싶고, 초등학교에서 뛰어나다고 해봐야 영재, 천재가 아닌이상 중학교에 진학하는 것밖에 없는데 무리해서 공부를 시키고 싶지도 않다. 

모든 부모가 마찬가지겠지만 나는 우리 애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행복한 삶을 살도록 하고 싶다. 그리고 그 행복을 추구하는 과정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미래에 다가올 행복을 위해 지금의 괴로움을 참고 노력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피아노를 치든, 태권도를 하든 지금은 즐거워하는 것 같다.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노력을 하겠다면 모르겠지만 괴로워하며 억지로 하는 모습을 보일 때는 그만두게 할 것이다. 태권도 대회를 나가 금메달을 따고 피아노 콩쿨에 나가 우승하는 것? 물론 명예롭겠지. 근데 그 과정이 행복할까? 스스로가 그 목표에 대한 간절함을 갖는다면 모를까... 그렇지 않다면 시키고 싶지 않다. 목표만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 나는 우리 애를 채찍질하고 있진 않을까?     


자녀교육에 정답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다만 자녀를 키우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은 하나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가 자녀교육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원칙은 아이의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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