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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매 Mar 12. 2021

사회생활 어렵게 하는 난치병

무눈치병

20대 후반부터 사회생활을 하다 보니 좋든 싫든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친밀도와 관계없이 많은 대화를 나누게 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러다 보면 정말 대화가 재밌고, 어떤 주제로 말을 해도 즐거운 분위기가 될 때가 있다. 그러나 반대로 어던 주제로 대화를 해도 대화사이의 공백이 커지고, 분위기가 가라앉으며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순간도 있다.


오늘 하고 싶은 이야기는 후자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후자의 상황을 겪은 사람이라면 그 자리에서 누군가가 그런 상황을 만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콕 짚어 그런 사람이 없었다고? 그럼 본인 스스로가 그런 사람이 아닌지 곰곰히 생각해봐라.

우리는 흔히 이런 사람들을 눈치가 없다고 한다. 눈치, 영어로는 sense라고 나오는데... 센스랑은 좀 다른 느낌이다. 사회생활하면서 센스가 있으면 칭찬은 듣지만 센스가 없다고 욕을 먹지는 않는다. 그러나 눈치는 있으면 기본이고 없으면 욕을 먹는다.


눈치없는 사람의 특성을 한 번 살펴보자.

1. 자기애가 강하다.

- 자기애가 강한 것은 죄가 아니다. 오히려 성공하기 위해선 자기애는 강한 것이 좋다. 다만 자기애가 강한 만큼 타인을 살펴야 하는데 자기애만 강한 것이 문제이다.


2. 자기애를 표현하고 싶어한다.

- 자기애만 강하다고 해도 크게 문제는 아닌데, 그것을 끊임없이 표현하려는 것이 문제이다. 내가 재벌2세, 3세가 아닌 이상 경제력이나 학벌이나 사는 곳이나 다 거기서 거기다. 그런데 타인에 비해 아주 조금 더 많은 경제력, 혹은 조금 더 높은 아파트가격을 자랑하고 싶어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 조금 더 높은 결과를 얻기 위해 했던 일들을 자랑한다. 그 일들을 하면서 '나는 했는데 너희들은 못했지? 그러니 내가 너희들보다 더 우월해~'라는 마음을 갖는다.


3. 타인의 행동언어를 잘 읽지 못한다.

- 대화를 하다 보면 자랑도 할 수 있고, 겸손도 떨 수있다. 자랑이 문제라기 보다 자랑의 정도가 문제다. 사람들은 대놓고 당신의 말이 듣기 싫어요 라는 말을 잘 하지 않는다. 눈빛으로 열심히 표현한다. 그만 듣고 싶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거나 그게 통하지 않으면 화자의 눈빛을 피하거나 휴대전화를 보면서 바쁜 척을 한다. 이건 "이제 그만 떠들어." 라는 표현이다. 이걸 알아채지 못하면 눈치가 없는 사람이다.  

 

4. 타인이 자신보다 많은 말을 하는 것을 참지 못한다.

- 언제나 자신이 말을 많이 하고 싶어한다. 그 분야의 전문가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보다 전문가인 척 하고 싶어한다. 당연히 전문가가 아닌데 잘 알지 못하는 어설픈 지식이 드러나게 되고 듣는 사람은 '응? 뭔가 이상한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대화의 즐거움이 사라지는 것이다. 잘 모르면 입다물고 가만히 듣는 것도 사회생활이다.


5. 주제가 다른 것으로 넘어갔음에도 자신이 할 말이 남았으면 이전 주제를 다시 불러온다.

- 실컷 비트코인 이야기를 하다가 이제 주식얘기를 하고 있으면 주식얘기를 해라. 당신이 비트코인에 얼마만큼 투자금액을 남겨뒀는지 남들은 궁금하지 않다.


이외에도 눈치없는 사람들의 여러 특징들이 있을 거라 생각된다. 혹시 평소에 눈치없다는 말을 많이 듣고 산다면 자신을 돌아보고 한 번 고쳐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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