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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한 번 감았다 떴더니,
오늘도 번외
by
MIRA
Jun 14. 2023
내가 아주 좋아하는 중국배우가 한 명 있다.
며칠 전 데뷔 6주년을 기념하며 소소한 글 하나가 올라왔는데,
'눈을 한 번 감았다 떴더니, 6년이란 세월이 흘렀어요.'
내 배우를 떠나 참으로 공감된다.
나 역시,
뒤돌아보니, 20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났다.
시계는 멈춰있는 듯한데,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는 기분이다.
출처: 胡一天 工作室
날마다 작업을 하는 건 옛날 말이다.
가끔 시상이 떠올라야 글을 쓰지라고 변명을 하는 것처럼, 나는 전업작가가 아니라서 그런지, 거의 취미 수준이다. 그래도 어디 가면, 도예가라고 소개하는데......
이젠 그만해야 하려나.
북악도예가회 동문전, 공예트렌드페어 2021
저 둥근 테이블 위 수많은 항아리들 사이에서 나의 작고 여린 주병이 수줍게 고개를 내밀고 있다.
빳빳하게 옷깃을 세우는 것처럼, 여전히 나는 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 같다.
세필로 글자를 무늬처럼 그려 넣으면서, 글도 아닌 그림도 아닌 하지만, 나는 즐거웠다.
뭔가 대단한 것을 만든다는 생각은 없다.
이미 나는 30대에 내 가장 화려한 불꽃을 태웠기 때문에, 후회도 원망도 남아있지 않다.
오히려, 나를 끈끈하게
지탱해 주는 도자기가 있어 감사할 따름이다.
누구나 그런
심지 같은 무언가가 있으면 좋겠다.
그게 도자기면 더 기쁘겠지만,
세상에 의미 없는 일은 하나도 없으니
날마다 기운 내야지~
Oh, my 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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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도자기를 만듭니다. <이분 도자사> 글쓰기 중, 민망하지 않을 정도로만 알려주는 게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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