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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세석평전, 수신제가

by 강동회

13년 전에 이번과 똑같은 경로를 걸어 보았습니다만

오랫동안 지리산 세석평전의 철쭉을 꿈꾸어 왔습니다


세석평전이야 말로 철쭉의 대명사쯤으로 여겼으며 막연히 동경해 왔었지요


해마다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다가 21대 나랏님을 뽑는 날 전격 미션을 완수하였답니다


#백무동 으로 스며들어

#장터목 에 닿고

#연하선경 과

#촛대봉 을 지나

#세석평전 에서 하산하였습니다


하동바위를 지나 소지봉에 이르도록 가파른 돌팍길을 오로지 땅만 쳐다보고 주야장천 걸었는데요


숲 속에 갇히고

중력에 짓눌리며

안갯속을 헤매다 보니

6km를 잠식한 다음에야

장터목입디다


장터목대피소는 운무에 묻혀서 10미터도 식별이 안 되는 것 같고 바람이 얼마나 거센지 바람막이 옷을 껴 입고도 추위에 몸 둘 바를 모르겠습디다


올라올 때

이른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등산객보다는 하산객이 더 많아서 의아하게 생각했었는데 그 의문이 풀렸죠


지리산 천왕봉의 주 능선을 경계로 한쪽은

경남 함양군 마천면이고

다른 한쪽은

경남 산청군 시천면입니다


이곳에 사는 주민들은 저마다의 장 꺼리를 장만하여 물물교환을 했으니 오늘의 장터목이 된 것이랍니다


그 옛날 변변한 신발이나

등산 장비는커녕 먹거리도 부족한 터에 어떻게 이 머나먼 길을 올랐을까


우리 선조님들의 집념이 대단하였지 말입니다


소지봉에서

연하봉에 이르기까지 운무에 덮혀 있어서 천지 분간이 불가했으니

연하선경을 제대로 만끽하지 못한 아쉬움이 많았습니다


촛대봉에 닿고서야 시야가 열렸으며 7시 25분에 들머리를 통과한 후 7시간 만에 겨우 지리산의 모습을 보았답니다


그만큼 산이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증거겠죠


촛대봉은 범위가 좀 넓어진 것 같은데요


예전엔 막혀 있던 암릉이었는데 관찰로를 조성하여 어느 정도 탐방을 허용한 것 같습니다


촛대봉에서 바라보는

연하봉

천왕봉

중봉이 지근인 듯하고

바로 발아래는 세석평전입니다

세석대피소가 있는 곳이죠


저 멀리 보이는 삼신봉은 추억이 새록새록하더이다


무려 47년 전

청학동에서 출발하여

삼신봉과

세석평전을 지나 천왕봉 정상석에 앉아 기타를 치며 고성방가를 했었죠


그때의 정서를 8년 전에 담아본 포스팅이 있어 링크해 봅니다


링크 (삼신봉) ;

https://story.kakao.com/_eTZCf4/FCxsHikYte0



드디어

동경해 오던 이번 산행의 하이라이트 세석평전에 닿았습니다


5년 만에 다시 봅니다


링크 ; https://story.kakao.com/_eTZCf4/kE0s620OBUA


고대하던 철쭉이 좋았냐고요?


아니올시다


이젠, 철쭉을 보기 위하여 세석을 찾는다는 건 난센스입니다

볼품이 없다는 뜻이지요


철쭉이 있어야 할 자리에 잡목만이 울창하더이다


세석대피소에서 간식을 보충하며 주변을 돌아보았는데요

47년 전에 하룻밤을 잤던 돌집은 숙박의 기능을 상실한 채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더군요


6.5km의 하산길도 어찌나 상그럽던지 다리가 뻐근합니다

한신

오층

가내소

첫나들이 등 4개의 폭포를 지났는데요

수량이 적어서 모양새는 좀 빠졌답니다


18km, 11시간 걸렸네요

모르긴 해도 이 길을 다시 걷는다는 건 ㅎㅎ

아마도 없을 것 같습니다




♥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


자고 났더니 나랏님이 바뀌었네요


제21대 대한민국 대통령 이재명!


우선

축하해야 할 일이겠죠!


빨리 나라가 정상화되면 좋겠고


백성을

긍휼히 여겨주고

등 따습고

배 부르게 해 주면 좋겠습니다



결론부터 논하자면

세상만사 새옹지마입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변방 늙은이의 말]이란 뜻이죠


링크 (새옹지마) ; https://story.kakao.com/_eTZCf4/GYksHlBjC40


전공을 불문하고 비록 같은 대학에서 수학했다고는 하나

훈육과 교육받은 지향점이 달랐고

도덕적으로 살아온 과정이 다르기 때문에 그의 궤에 동의할 수는 없을 겁니다


저의 모교에서 임금님이 배출되었다는 얄팍한 지명도는 제고되었겠으나

제발 [중앙대학교]의 위상은 흩트리지 말아 주었으면 좋겠고


중앙대학교가 가르치는 목표는

[참에 살고 의에 죽는다]입니다

세간에 지탄을 받거나 쪽팔리지 않는 동문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언감생심

세종대왕의 반열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연산군은 되지 말아야 할 텐데요


4학년으로 복학했을 때

그는 2학년이었던 것 같고

교정의 어느 한켠에서 스쳤을 수도 있겠으나 옷깃이 닿지 않았기에 인연은 아니었을 겁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국가와 국민의 이익이 뭔지

대승적 판단과

역지사지의 견해와

폭주하는 자당의 악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있는 반전이 있다면


조금이라도

자랑스러운

존경받는 나랏님


그리하여

청사에 길이 남을 대통령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간곡히 주문해 봅니다



수신 제가(修身 齊家)

치국 평천하(治國 平天下)


자신을 수양하고

가정을 가지런히 한 후

나라를 다스리며

세상을 이롭게 한다


그러니까

기본은 수신이라는 거죠


수신(修身)이란?


몸을 닦는다는 뜻이잖아요

때를 민다는 소리가 아니고요

수양을 하여 마음을 정갈하고 깨끗하게 유지한다는 의미입니다


도덕적으로 흠결이 없고

법적으로도 결함이 없으며

인격을 쌓고

지식도 남 달라서

타의 모범이 된다는 뜻을 함축하고 있는 것이죠


그분의

도덕적

법적

인격과 지식이 가히 올곧다고 할 수 있을까요?


수신이 끝났으면

다음에 할 일은 제가입니다


제가(齊家)는 집안을 깨끗이 한다는 소리지요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의 관계를

옳고

바르고

맞게 정립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큰 일을 하려면 내가 쌓은 수신을 올바르게 가족에게 훈육하고 지도해야 하는 겁니다


그리해야

언행이 일치되고

책임감 있는 태도로 가내에서도 신뢰가 쌓아지겠죠


사회의 기본 단위는 곧 가정이기 때문에

가정이 바로 서야

사회도 바로 잡힌다는 뜻을 강조하고 싶었을 겁니다


그분의

가정이 건실한가요?

사회 통념상 우러러 본받을 만큼 모범이 되고 있나요?


치국(治國)은

수신과 제가가 바로 선 다음에 비로소 공적인 영역으로 나아가 책임 있는 언행과 올바른 판단으로 나라를 다스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겁니다


유교적, 객관적인 입장으로 보면

수신과 제가가 부족한 사람이 끊임없는 수작과 범법을 저지르고도 전임 군주의 바보스럽고 몰지각한 행동 때문에 얼떨결에 치국을 위임받아 버렸으니


백성의 시류에 관계없이 국가를 통치하게 된 마당에


퍼주고

날조하고

뒤집고

선동하는 리더십 만으로 국가를 경영한다고 해서야 어찌 성군의 반열에 오를 것이며


나아가

평천하를 이룰 수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먼저 자신의 내면을 다스린 연후에

가정을 올바르게 세우고

이를 통해 국가와 세상을 평화롭게 만들 수 있다는 뜻이며


개인의 도덕적 수양이 사회와 국가에 미치는 영향이 지대함을 강조한 말이며 유교적 사회 규범을 정의해 놓은 것입니다



오매불망

대한민국을 통치해 보고자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그가


역동적인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는지 응원과 질책을 곁들여 낱낱이 지켜보도록 하시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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