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은시 대협곡 탐방

삼협인가, 삼협대폭포, 싼샤댐

by 강동회

작년의 장가계에 이어 중국 트레킹 세 번째입니다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은시대협곡이 있는 곳은 장가계와 직선거리로 약 180km쯤 떨어져 있네요


토사성은 장가계에 있는 것이고,

이번 여행지에서

의창의 삼협인가와

은시의 토사성을 답사했습니다만

토사성을 지은 토가족은 중국의 소수민족이랍니다


이 일대의 협곡에 은신하면서 자기 방어적 용맹함과 독특한 생활방식으로 전통을 지켜온 것 같습니다



암튼

이번 여행은 창원의 [산내들산악회]에서 주관하였고

저는 비회원이지만 산악회장으로 있는 친구의 배려 덕분에 묻어서 아내와 함께 기회를 포착하였답니다

창원 28명

포항 3명

광주 5명

기타 2명

총 38명 중

남자 20명

여자 18이 참여했더군요


코스나 일정은 우리나라 대형여행사에서 판매되는 상품이 아니고요

단체 관광으로는 거의 개척 수준이라 합니다


[8848트레킹]을 운영하시는 어느 트레커분이 이 지역을 답사한 후에 산내들의 산행대장과 협의하여 진액을 뽑아 새롭게 기획했다고 하더이다


이 경로가 인구에 회자되면 각 여행사에서도 도입하여 상품화되지 않겠느냐 하는 기대감도 있는 것 같던데요



주요 일정을 요약하면


일시 ; 2025-09-04 ~ 09

(5박 6일)

장소 ; 삼협인가, 은시대협곡,

청강화랑, 금사동

삼협대폭포, 싼샤댐

경비 ; 160만 원/인

이동 ; 인천-무한-형주-의창-

은시-의창-무한-인천


포스팅을 적다 보니 카스의 글자수 제한치보다 많아져서 부득이 3편으로 나누었습니다


1편은 형주고성 삼협인가

2편은 은시대협곡 청강화랑

3편은 삼협대폭포 싼샤댐

순으로 엮어 보겠습니다



우선

이번에 탐방하는 경로는 중국의 호북성입니다

뙤놈 말로는 후베이성이죠


호(湖)수의

북(北)쪽에 있는

성(省)이란 뜻이고

호북성의 서울은 코로나로 이름을 떨친 그 유명한 무한시(武汉市 우한)입니다

저희가 비행기에서 내리고 탄 곳이 바로 무한공항이죠


100일 동안 폐쇄되어 공포의 도가니였던 코로나 시절 같으면 감히 꿈도 못 꿀 일입니다


반대로 호수의 남쪽은

호남성 곧, 후난성인데 우리가 익히 아는 장가계는 호남성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호수는 어떤 것을 가리키는 걸까요?


동정호(洞庭湖 둥팅호)입니다


시인 이태백과 두보가 즐겨 놀던 곳이고

특히 동정호를 끼고 세워진 정자 악양루는 풍경이 그만인가 봅니다


당대의 시인 묵객들이 이 악양루에 올라 누구나 한 소절씩 읊었는데 대표적인 시는 두보의 [등악양루]이며 고등학교 때 교과서에 실려서 남의 나라 시를 머릿속에 욱여넣는다고 고생한 기억이 있습니다


이들의 유명세에 편승하여

우리나라에도 지명을 차용한 곳이 두 군데 있는데요


경남의 하동에 악양면이 있고

악양면 평사리 들판에다 조그마한 인공호수 동정호를 마련하여 한켠에 정자를 지어서 악양루라 하였습니다


다른 한 곳은

경남 함안의 대산면 함안천을 동정호로 삼고 벼랑에 정자를 지어서 악양루라는 현판을 걸었죠


두 곳 모두 현존하며

규모는 작지만 주변의 분위기로 인하여 제법 많이 알려진 곳입니다




흔히들 중국여행은

산을 보려면 황산

봉을 보려면 장가계

물을 보려는 구체구

협곡을 보려면 은시라고 했다는데요


하여간

이번 트레킹은

중국의 창장(장강 長江)을 따라 호북성인

무한시

형주시

의창시

은시시를 거점으로 고성과 잔도와 협곡과 폭포를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9월 3일 22 30 창원 출발

9월 4일 09 30 인천공항을 이륙하여(40분 지연)

현지시간 11 50 무한공항에 도착,


가이더와 도킹하여 중식 후 버스로 3시간 달려서 형주로 이동하였습니다




#형주고성 (荊州古城)


첫 일정은 형주의 고성(古城)을 탐방하는 것인데요


형주는 짧게 스쳐가는 곳이지만 매우 역동적인 역사를 지녔습니다


형주라는 지역을 살펴보면


비록 한(漢)나라에 패했으나

중국 왕조를 대표하는 초(楚)나라의 서울이었죠


약 800년 정도 유지했으니까 중국 역사상 가장 긴 왕조입니다


한나라로 재편되면서 초나라는 사라졌지만 우리가 즐겨 두는 장기판은 이 한나라와 초나라의 전쟁을 재현한 전쟁놀이입니다

곧,

한나라 유방과

초나라 항우의 싸움인 것이죠


중국의 황하강과 장강 유역에 중국 인구의 80%가 산다고 하며,

일찌감치 이곳에 터를 잡았던 초나라는 가도 가도 끝이 없는 광활한 대지가 바로 긴 역사의 디딤돌이었을 겁니다



초를 물리치고 한을 세웠으나

시작이 있으면

반드시 끝도 있는 법


한나라 말기 망해가는 한나라를 재건하겠노라 유비가 꿈꾸었던 소설 [삼국지]의 주 무대가 형주이며

촉나라의 유비, 관우, 장비, 제갈공명은 이곳에서 활동하였다는 사실


삼국지라 함은

조조의 위나라

유비의 촉나라

손권의 오나라가 한 뼘의 땅이라도 더 차지하려고 사활을 건 전쟁입니다


변곡점이 되었던 큰 전투 3개가 있는데요

모두 작은 군대가 큰 군대를 물리친 싸움이었고 고비마다 역사적 판도를 바꾸며 물고를 튼 유명한 전투입니다


정사 기준으로 병력을 비교해 보면


① 관도대전

원소의 10만 대군에 대항하여 2만의 조조 군대가 이김으로써 조조는 위나라를 세웠고


② 적벽대전

조조의 20만과 손권의 3만 유비의 2만 연합군이 한강에서 붙었는데 연합군이 이겼지만 책사 제갈공명의 전폭적인 책략에 의한 것이었죠

이 전투 결과,

유비는 형주를 거머쥐면서 촉나라를 세웠습니다


③ 이릉대전

관우가 오나라에게 죽임을 당한 후 유비는 아우의 원수를 갚고 형주를 되찾는다는 명분으로 7만 대군을 이끌고 손권의 5만을 응징하려 했으나

촉나라는 여기서 패한 후 내리막 길을 걷다가 결국은 망해 버렸습니다



형주의 고성이라 함은

적벽대전의 승리부터

이릉대전에서 패하기까지

촉나라가 잘 나갈 때 관운장이 17년간 이 성을 지키다 사망한 놀이터였지만

남아있는 성곽은 그리 크지가 않더군요



이어서 의창시로 이동하여

의창성도호텔에서 첫 박을 했고요

이 호텔에서 2박을 했는데 5성급 치고는 후졌더군요




#삼협인가 (三峽人家)


이틀째 일정이고요

의창시입니다


이번 여행에서 장강과 삼협이란 용어가 많이 등장하는데요


장강(長江)은 중국에서 제일 긴 강으로서 6,300km이며 창장, 양자강, 양쯔강은 모두 같은 의미입니다


삼협은 이 장강을 따라 흐르는 수많은 계곡 중에서 크게 세 개의 협곡으로 분류하여 이를 삼협이라 한다는데요

길이가 장난이 아닙니다

① 구당 : 8km 웅장함

② 무협 : 45km 수려함

③ 서릉 : 66km 기괴함


의창시를 지나가는 협곡 중에서 토가족이 모여 살았던 협곡을 [삼협인가]라 했고

용이 나아갔다는 [용진계곡]과 함께 트레킹을 하는 일정입니다


호텔 조식 후 7시 10분에 숙소를 출발하여

유람선을 타고

삼협인가를 찾아 가는데요


남아있는 집은 이곳 토가족 중에서 우두머리가 살았던 집이겠죠


삼협인가는 아주 척박하고 비탈진 곳에 터를 잡았는데요

아마 정부에서도 손길이 닿지 않아서 지금껏 그 모습이 남아 있었을 겁니다


전통 민속공연을 보았고


용진계곡으로 연결되는 트레킹 코스 끝 부분에 산발머리를 한 폭포와 함께 야생 원숭이가 서식하고 있었습니다


용진계곡 역시 이곳에 살던 사람들의 전통 혼례식 공연을 관람했는데요


가는 곳마다 전통 공연을 하는 것으로 봐서 생계 수단은 입장료와 물품 판매로 살아가는 것 같습니다


이틀째 일정을 소화하고

무려 4시간이나 달려서 은시시에 당도하였으며 은시성그리호텔에 여장을 풀었습니다


이 호텔도 5성급이며 시설은 준수했고 2박을 하였죠




중국 트레킹 3일 차와 4일 차인데요


3일째의 주요 포인트는 은시대협곡의 트레킹이고

4일째는 청강화랑 탐방입니다


#은시_대협곡 (언스 다샤구)


은시는 토가족(土家族)과

묘가족(苗家族)으로 형성된 중부지방의 자치구라 합니다


토가족을 다스림에 있어서 처음에는 지역 우두머리에게 [토사]라는 직함을 부여함으로써 황제를 대신하여 다스리게 하다가


청나라 옹정제가 시현(施县)을 설치하여 황제가 직접 통치하는 방식으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토사제도를 폐지하여 자치권을 빼앗긴 토가족이 강력하게 반발을 했겠죠


이에 한 신하가 아부성 말장난을 했는데

시현이란 글자의

베풀 시(施)에

은혜 은(恩)을 덧붙여

황제가 성은(恩)을 베푼(施) 것이다 하여

이때 부터 은시로 지명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곧, 은시란?

고매하신 정부 당국에서

우매한 토가족을 우롱한 거다



은시 시내에서 40여 km쯤 이동하면 트레킹 할 은시대협곡이 있는데요

중국판 그랜드캐니언이라고 하네요

실제로 영문표기도

Enshi Grand Canyon입니다


은시대협곡은

면적이 300k㎡나 되며

총길이가 108km이고

그중에서 개발된 곳은 10km 정도라고 하니까

앞으로도 계속 개발될 여지가 많을 겁니다


이곳 산 중에 천은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형은 석회암으로 이루어진 카르스트 지대라고 하는데요

당연히 회백색의 석회암은 녹아서 흘러내렸을 것이고 그 자국은 300미터 이상의 거대한 수직 암벽이 되었을 겁니다


흘러내린 토사는 널찍한 평지를 만들었고


그 평지에는 농경지와 주택이 한가롭게 펼쳐져 있으며


물이 흐르는 곳은 다시 수직으로 움푹 파여서 그랜드 캐니언처럼 기다란 계곡이 형성되었을 겁니다


이 지형을 따서

수직 암벽이 있는 산은 [칠성채경구],

물이 흐르는 계곡은 [운룡지봉경구]라고 이름을 붙인 것 같습니다


그중 저희는

셔틀버스

모노레일

케이블카를 번갈아 타고 칠성채로 올라가서 약 5km 정도의 칠성채경구를 트레킹 했습니다


칠성채란?


북두칠성을 의미하며

잔도(棧道)가 일곱 번씩이나 절벽을 휘감아 돌아서 붙여진 이름이라 하네요


풍화된 석회암석이 미로를 형성한 석아미궁(石芽迷宮)을 지나


하늘(天)이

한(一)

줄기(線)의 빛으로 보인다는

좁은 바위 틈새의 일선천(一线天)을 통과하면


수직 암벽의 해발 1,700미터 위치에다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만들었는데 이 길을 잔도라고 하죠


잔도를 걸으면서 보는 풍경이 병풍처럼 둘러싼 산자락 아래 쭉쭉빵빵 각양각색의 기암괴석이 수직으로 뻗어 도열해 있습니다


중루문

회음곡

협곡헌

영객송(迎客松)

일주향

대루문

관경대

옥필봉(玉笔峯)


압권은 잔도 끝부분쯤에 서 있는 이주샹(一炷香 일주향)인데요


한 자루의 향이란 뜻입니다


암봉 전체를 거대한 촛대로 간주하여

한(一) 개의

심지(炷)에서

향(香)이 뿜어져 나온다는 의미를 부여했겠죠


높이가 무려 150미터나 된다네요

약간의 가분수이기도 한데 가장 좁은 지점의 폭이 4미터라고 합니다


금방이라도 부러질 것 같고

가냘프며 애처로운데요

이런 모습으로 수 만년을 버티고 서 있다는 게 경이로울 지경입니다


천신이 백성들에게 어려울 때 피우라고 내린 향이라고 하는데요

향이 피어오르면 천신이 땅으로 내려와서 백성을 구제했다나 어쨌다나


하여간

이 산을 오르는 목적은 단지 이 일주향을 보러 온다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명품 바위입니다


좀 흐리긴 했어도 일주향을 온전히 볼 수가 있었던 것은 축복입니다


대체로 운무가 많아서 형체를 제대로 보기가 싶지 않다고 하더군요



험준한 만큼 노약자나 어린아이는 오르기가 힘들겠죠


그래서

마련해 놓았더군요


가마꾼입니다


남자가 2인 1조로 사람을 가마에 태우고서 산을 오르는 겁니다


우리 돈으로 18만 원이라 하는데요

거동이 불편한 분은 대단히 유용한 이동 수단입니다


문제는 젊은 아가씨들이 껌을 찍찍 씹으며 휴대폰을 만지작 거리면서 어르신들의 가마를 타는 게 비일비재하더군요


공자님의 도와 효는 허공에 날려 버리고 오로지 돈에 의한 자본주의의 법칙만 남았습니다


하긴

가마를 타는 사람이 없다면 가마꾼들의 생계가 위태로울 것이니 오히려 적선일 수도 있겠네요


실제로

가마꾼들은 태우는 사람의 신분과 노소에 개의치 않고 오로지 하나의 짐으로 간주한다고 하더이다

반면 여자 가마꾼은 광주리를 지고 다니는데요

어린아이를 태우기 위함입니다



장가계도 그렇지만 중국에는 수직 암벽이 많고 그 암벽을 따라 길을 내다보니 잔도가 워낙 많습니다


곧, 길이 베란다처럼 벼랑에 매달려 있는 것이죠


이곳 은시대협곡에도 잔도가 많은데요

잔도를 만들었다가 방치된 곳도 있고

하여간 처음 볼 때는 경이로웠는데 자주 보게 되니까 잔도 공화국을 넘어 잔도 공해라 할 정도로 잔도 칠갑입니다


끝부분에서 에스컬레이트를 타고 칠성채를 나와 원점으로 돌아왔는데요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칠성채 아래에 있는

운룡지봉풍경구를 보지 못한 겁니다

일정에 없었거든요

앞으로도 볼 기회는 없겠죠!




#은시토사성 (恩施土司城)


전세 버스를 타고

토가족의 궁전인 은시 토사성을 탐방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은시토사성이란 은시 지역의 토사가 살던 궁전쯤으로 보시면 될 겁니다


이곳 토사성은

원나라 때부터 토가족의 수령인 토사가 부족을 다스리면서 지은 성이라고 합니다


토가족의 시조는 파무상이라 하네요

파무상을 사모했던 여신과 함께 모신 곳을 늠군전이라 하며


파무상이 죽어서 백호가 되겠다는 유언을 남겨서 토가족의 토템 신앙은 백호라고 합니다


토사성에 백호의 조형물이 많은 이유는 파무상 때문이겠죠


서울의 종묘가 그러하듯

도심 속의 섬처럼 토사성을 보전하고 있으며 복원하는 곳도 있고 좀 어수선해 보였습니다




#청강화랑 (淸江畵廊)


같은 숙소에서 이틀째 묵고

호텔 조식 후 4일째 투어를 시작합니다

9월 7일이 되겠네요


이날은 편안한 일정입니다

트레킹보다는

배 타고

차 타는 투어에다

전신 맛사지를 받는 날이거든요


맑(淸)은

강(江)이라는 청강에 유람선을 띄워놓고 강을 유람하며 그림(画廊) 같은 풍경을 음미하는 것이죠


우리는 4시간 동안 유람선을 통째로 전세 내어 술파티와 도시락 점심과 청강의 이모저모를 관광하는 모습에 그 어느 풍류객도 부럽지 않은 호사를 누렸답니다


뜬금없는 폭포들이 하도 많아서 필경 강물을 퍼 올려 흩뿌리는 인공폭포인 줄 알았는데 가이더에게 물었더니 중국에 가짜가 많기로 으뜸이긴 하나 이 폭포들은 자연산이라고 했습니다


심지어 장마철이 되면 암벽 요소요소에 100여 개나 폭포가 생긴다고 하더이다


풍경이 하도 좋아서 청강화랑이라 함이 가히 손색이 없어 보였습니다



가이더의 변에 의하면 의창과 은시 주변에 미인이 그렇게 많았다고 하네요


중국의 4대 미인 중 한 명인 왕소군의 고향이 바로 이곳이라고 합니다


춘래불사춘으로 알려진

낙안 왕소군이 누군지

이미 해 놓은 포스팅을 연결해 놓을게요


https://story.kakao.com/_eTZCf4/jJUgQamrxMA




은시에서의 뱃놀이를 끝내고 반환점을 돌아 2시간여 달려서 다시 의창으로 돌아왔습니다


해외여행은 어느 곳을 가든 맛사지 일정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는데요


60분은 40불

90분은 50달러라고 합니다

물론 봉사료(팁)는 별도인데 20위안(약 4천 원)이라 하더군요


개인별로 팁을 계산한다는 게 번거롭고 각자 금액도 다를 수가 있으므로 산악회에서 단체로 일괄 지급했는데


제가 다녀본 해외여행 맛사지 중 최고로 하품이었습니다


아무리 잘 맛사지해 봐야 더 나올 팁이 없다는 걸 이 친구들이 알아 버렸기 때문이겠죠


그럴 바에야 차라리 힘을 비축하여 다음 손님에게 베팅을 걸어 보겠다는 심산이었을까요!


자본주의의 물이 톡톡히 든 것 같습니다


멀건 대낮에 맛사지를 받고 저녁 식 후 버스에 탄 채 의창시의 장강 야경을 보고 숙소로 듭니다




2025-09-08 월요일


중국 체류 5일째이며

실질적인 투어는 마지막 날입니다


당일 트레킹 장소는 모두 의창시인데요


일정을 소화하러 버스로 이동하던 중 가이더가 의창을 소개하더군요


초나라의 유명한 정치가이면서 시인이었던 [굴원]이 바로 이곳 출신이라는 겁니다



5월 단오를 아시나요!


설날

한식

단오

추석

을 조선의 4대 명절이라 하잖아요!


한식과 단오는 많이 퇴색되긴 했어도 우리 선조님들은 한동안 명절로 삼아 지극정성으로 섬겼습니다


그 단오절이 바로 굴원이 죽은 날을 추념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이죠


참고로 한식은 개자추가 죽은 날을 기리기 위한 날입니다


링크 ; 개자추 이야기 https://story.kakao.com/_eTZCf4/eFLg2FIglv0




굴원은 2360년쯤 전에 초나라에서 태어났네요

워낙 충신이고 똑똑하여 간신들의 미움을 샀습니다


모함에 의하여 관직을 잃고 추방을 당했는데 이때에 시를 많이 썼군요


어리석은 초 회왕을 한탄하면서 강물에 투신 자결을 하였는데 그날이 음력 5월 5일이었다는 것이죠


후세 사람들은 그의 죽음을 안타까이 여겨 대나무 잎에 찰밥과 잡곡을 넣어 강물에 뿌리면서 애도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는 단옷날에 창포로 머리를 감는 풍습이 있었죠




#금사동


트레킹을 이어 가는데요


금사동은 종유석이 사는 석회암 동굴입니다


길이는 약 1,800미터이고 3층으로 이루어져 있다는데요

중국 내에서는 의미부여를 많이 하는 것 같긴 하지만

석회동굴은 어디나 비슷한 모양새입니다


막상 동굴에 들어갔더니 석순이 많이 훼손되었더군요

군데군데 잘려 나갔습니다




#삼협 대폭포


장소를 옮겨서 삼협 대폭포로 갑니다


세계 4대 폭포를 꼽으라면

① 나이아가라(미국, 캐나다)

② 빅토리아(잠비아, 짐바브웨)

③ 이과수(브라질, 아르헨티나)

④ 황과수(중국)

라고 하는데요


황과수 폭포를 비롯하여 이곳 삼협 대폭포는 중국의 10대 명폭포 중 하나라고 소개했더군요


인쇄된 팸플릿에 의하면

폭포의 높이는 102미터

폭은 80미터의 규모라 했습니다


도보로 왕복 약 3km쯤 트레킹을 해야 하고

제대로 보려면 1시간 30분은 할애해야 할 거리입니다


중국인이 자랑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웅장한 위용이었으며

폭포수 뒤로 길이 뚫려 있는데 그야말로 물 커튼을 보는 형상입니다


저희는 흩날리는 물방울을 온몸으로 느껴보고 싶어서 비옷을 챙겨 갔으나 물벼락을 맞아 보았는데요


고공에서 사정없이 떨어지며 비산하는 물보라는 시야를 가리고 폰카를 적셨지만

그 감동만은 진했답니다


배낭과 옷과 신발이 흠뻑 젖었는데도 어찌나 기분이 상쾌하던지요


옥에 티는 물이 황톳빛이라는 것과 대형 인공기를 걸어놔서 사진빨을 방해한다는 것




#싼샤댐 (삼협 三峽Dam)


이번 여행의 피날레 싼샤댐으로 갑니다


굳이 삼협댐이라 한 것은 댐으로 인하여 상류에 3개의 협곡이 생겼으니 삼협댐이라 하지 않았을까!


규모가 엄청납니다

세계에서 제일 크다고 알려져 있죠


싼샤댐의 목적은

① 홍수방지

② 수로개선

③ 수력발전이라 하는데요


중국은 자고로 물을 잘 다스리는 자가 곧, 성군이냐 아니냐로 판가름하죠

치수(治水)는 굉장히 중요한 임금의 덕목이었습니다


거의 매년 홍수가 나고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수준이므로 물을 잘 다스리는 것이 곧 백성을 잘 다스리는 기준이 된 것이죠


역대 수많은 천자, 황제, 임금들이 치수에 몰두하였으나

현세의 중국 공산당 주석(등소평, 강택민)이야말로 홍수에 관한 한 가장 확실한 해법을 내놓은 것이 바로 싼샤댐일 겁니다


댐의 높이 185미터

길이 2,335미터

저수량 390억톤

공사기간 17년

공사비용 약 35조원

이주민 190만명


진시황의 만리장성 이후로 최대의 토목공사라고 알려져 있는데요

이 댐으로 인하여 물길이 막히는 바람에 동정호는 반으로 줄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병행하여

운하를 만들어서 물류 이동을 광범위하게 할 수가 있고

특히 수력 발전 사업은 획기적으로 개선이 되었는데요


32개의 발전기로 각 700MW씩 총 22GW(기가와트)를 발전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총 전력 생산량 중 5분의 1에 해당하는 어마어마한 전기를 생산한답니다


그러나 저수량에 많은 영향을 받으므로 실제 발전량은 18GW쯤 되는 것 같습니다


만약에

만약에 말입니다

이 엄청난 댐이 어떤 외부적 요인으로 인하여 무너지게 된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어떤 이유라 함은

① 버틸 수 있는 수압의 초과

② 지진

③ 운석의 충돌

④ 군사적인 공격


① ②의 요인은 이미 설계 및 공사 과정에서 충분히 반영했을 것이고

③의 경우도 예상을 했을 것이나 엄청난 운석과 충돌한다면 댐의 붕괴를 막을 수는 없을 것이고

④의 경우는 인위적인 파괴 행위인데요


어떤 나라가 인위적으로 공격하려 하며

파괴할 능력이 있을까요?


미사일을 가진 선진국은 대다수 공격이 가능할 텐데

성숙한 자유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인류의 존엄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을 테니까 무모한 짓은 안 할 것이고


핵무기를 가진 또라이 국가들은 믿을 수가 없겠으나 명색이 중국의 우방인데 섣불리 공격하지는 않을 것이고


중국이 긴장하는 나라는 두 나라일 겁니다


바로

대만과 대한민국이죠


하나의 중국을 운운하며 대만을 공격할 시 대만은 싼샤댐을 향하여 미사일을 발사할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설마 동족끼리 대재앙을 일으키겠습니까


문제는 대한민국인데요


요즘 떠도는 말에 의하면

대한민국이 현무4를 공개함으로써 중국 당국이 매우 당혹스러워한다는 얘기가 있답니다


현무란 녀석은 땅속 수백 미터까지 뚫고 들어간다고 하니 싼샤댐은 현무 한 방만 떨어뜨려도 무사하지 못하겠죠


그렇다고 무작정 군사력을 행사할 수는 없는 노릇이지만 뙤놈들이 핵무기로 우리를 공격해 온다면 현무를 쏘지 말라는 법이 있겠냐고요


우리도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아주 막강한 옵션을 하나 가졌다는 건 중요한 메시지일 겁니다


하여간

어찌어찌해서 댐이 무너진다면


일단 인구 4억 명이 수장되고

발전과 물류 이동도 마비될 것이니 중국은 대재앙이 될 겁니다

아마도 나라의 운명을 달리할 수도 있겠죠


하여

모든 저력을 모아서 싼샤댐을 지키려고 애쓸 겁니다

군인이 주둔하는 것 같고

관광객의 검색도 철저하여 손톱깎이 하나도 넣어 갈 수가 없다고 하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방된 지역은 아주 자유롭고 아무런 제재가 없었습니다

인류 평화에 걸린 문제이니 자신만만하다는 뜻이겠죠



현지시간으로 9일 17시에 계획했던 모든 일정은 끝났습니다


의창에서 저녁 식사를 하고 4시간이나 걸려서 무한으로 직행했고 무한공항 옆의 [무한공항황관홀리데인]에 투숙했는데 밤 12시가 넘었더군요


호텔은 최근에 오픈했는지 생애를 통틀어 잠자리 시설 중 최고였답니다

중국이라는 사실이 참 아이러니하지만 말입니다



마지막 날

아침 7시에 먹은 호텔식은 중국에서의 마지막 식사였고요


9시에 공항으로 이동하여 출국 수속을 밟고

현지시간 12시 15분에 이륙하여

인천공항에 도착한 시간은 서울시간으로 오후 4시였습니다


28인승 전세 버스를 타고

중간에 저녁식사도 하면서

집에 들어갔더니 자정을 훌쩍 넘겼으니

결과적으로 중국에서는 5박이었으나 날 수로는 8일입니다



중국에 체류하는 동안

매일 비가 온다는 예보였으나 잔뜩 흐리기만 할 뿐 준비했던 우의와 우산은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날씨에 관한 한 복 받은 일정이었고요

중국에서의 이동 거리가 1,200km쯤 되니까 차 안에서 보낸 시간이 적지가 않습니다


호텔의 뷔페식 말고는 거의 비슷한 메뉴였으며

처음엔 느끼했으나 회를 더할수록 적응이 되더군요


대형 관광회사의 검정된 상품이 아닌 탓에 일정상 약간의 언밸런스가 있을 법했지만 매우 흡족한 여행이었고


본 일정을 추진해 주신 창원의 산내들산악회 집행부와 동행했던 분들에게도 심심한 감사를 드리면서 장도를 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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