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도 자연도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좋은 일만 있을 수 없고 궂은일도 겪으며 살아가는 게 삶이듯이 비 온 뒤에 땅이 굳고 고난 속에 인생의 꽃도 핀다. 젊어서 모르던 것들을 나이 들며 깨닫고 받아들이고 순응하며 산다. 반항하고 거부하며 살던 날들이 순종하는 삶으로 바뀌어 간다. 이렇게 한바탕 쏟아진 비로 대지는 다시 힘을 얻고 푸르게 살아나듯이 고난 뒤에 지쳐있는 영혼도 눈부신 햇살로 새로 태어난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지구가 자연을 통해 말한다. 폭풍이 불고, 폭우가 쏟아지고, 폭설이 내리고, 지진이 발생하고, 화산이 터지며 오늘도 인간에게 말을 한다. 인간은 비와 눈이 너무 온다고, 바람이 너무 심하게 분다고 불평을 한다. 몸으로 이야기하는 지구의 말을 듣지 않는 인간은 오늘도 잘못을 모르고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