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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n 21. 2022

여름 보양식... 고소하고 맛있는 콩국수



지인이 고소한 병아리콩 콩국을 가져다주었다. 먹고 싶은 콩국수를 먹으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입안에 침이 고인다. 원래 콩국수는 뜨거운 여름에 시원하게 먹는 것인데 매일 비가 온다. 그래도 콩국이 냉장고에 있어 국수만 삶아서 말아먹으면 간단하게 한 끼가 해결되기에 더운 날을 기다리는데 계속 비 소식만 들린다.


콩국만 데워서 따뜻하게 마셔도 고소하고 맛있지만 오늘은 덥지 않고 시원하기 때문에 따뜻한 콩국수를 해서 먹을 것이다. 뽀얀 콩국은 차게 해서 시원하게 먹으면 시원한 음료수가 되고, 따뜻하게 데워먹으면 구수한 차가 된다. 여름에 땀이 나고 더우면 입맛도 떨어지고 더위에 지쳐 식욕도 없어진다. 뜨거운  더위를 물리치고 보양식으로 좋은 콩국수인데 더운 날에는 콩을 가는 일이 너무 번거로워서 자주 해 먹지 못한다.


얼마 전에 지인이 콩국 만드는 기계에 손쉽게 콩국을 만들어 왔는데 우리가 너무 맛있어하니까 올 때마다 특식으로 가져다준다. 콩만 불려놨다가 기계로 만들면 너무 쉽다고 하며 부담 갖지 말라고 해도 미안하고 고맙다. 콩물이 냉장고에 있으니 국수를 좋아하는 남편과 나는 아무 때나 콩국수를 손쉽게 해 먹을 수 있어 너무나 좋다.


콩국의 특유한 고소함이 더위를 잊게 하고 영양보충을 해주는데 이렇게 비가 오는 장마철에 먹는 따스한 콩국수는 냉콩국수와는 다른 특별한  맛이다. 한국사람들이 주로 콩국수를 만드는 메주콩이 귀하고 비싼 이유도 있지만 이곳에 사는 많은 사람들이 즐겨먹는 병아리콩으로 만든 콩국이다. 아주 고소하고 맛있어서 한없이 먹고 싶다. 냉주스로 마시면 더위가 사라지고  따뜻한 콩물 차로 마시면 속이 따뜻해져서 좋다.


김치찌개를 끓일 때 끝무렵에 콩국물을 한국자 넣어서 저어주면 콩국물의 고소함으로 비지찌개처럼 맛있다. 콩 한 줌을 물에 불려서 갈으면 물병으로 하나 가득한 맛있는 콩물이 나오는데 만들어놓은 콩물을 냉장고에 넣어놓고 꺼내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점심과 저녁 사이에 배가 출출할 때나 드라마를 볼 때 입이 심심하면 따뜻하게 한 잔 데워 마시면 든든하고 맛있다.




비가 오락가락 하니 여름인지 가을인지 구분이 날씨가 계속된다. 이런 날은 냉콩국수 보다 온 콩국수가 맛있다.


국수 삶을 물을 끓일 때 계란을 함께 넣으면

고명으로 쓰는 계란을 따로 삶지 않아도 된다.  

물이 팔팔 끓으면 국수를 넣는다.

국수가 끓으면 찬물을 조금씩 넣어주면

국수가 쫄깃쫄깃하여 맛있다.

국수가 삶아지는 동안

오이를 얇게 채 썰어 놓고

콩국물을 냄비에 넣어 알맞게 데워서

소금으로 간을 한다.

국수가 익으면 찬물로 여러 번 헹구어

체에 받혀서 물을 뺀다.

국수를 그릇에 넣고 콩국을 부은 다음

고명으로 채널은 오이와 삶은 계란을

반으로 잘라서 올려놓는다.

대충  땅콩을 오이 옆에 올려놓고

깨를 예쁘게 뿌려주면 구수한 콩국수가 완성된다.




무엇이든지 정성이 들어가지 않는 것은 이 세상에 아무것도 없다. 기계로 쉽게 한다고 하지만 맛있게 먹는 우리를 위해 바쁘고 시간이 없어도 이렇게 맛있는 콩국을 만들어다 주는 지인이 있어 너무 행복하다. 나이 들어갈수록 꼼지락 거리기 싫어져서 대충대충 사노라면 특식을 해 먹지 않고 산다. 매일매일 먹는 밥이 싫증이 날 때가 있는데 이렇게 맛있는 콩국수를 해 먹고 나니 특별한 음식을 해 먹어서 기분이 좋다.


콩의 영양은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지만 병아리콩으로 콩국수를 만드는 것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요즘에는 여러 가지 재료로 새로운 음식을 쉽게 만들어 먹는다. 옛날 것이 좋지만 새로운 것을 찾아보면 생각보다 많다. 시대가 바뀌고 음식문화도 달라졌다. 옛것을 지키면서 새것을 창조하고 개발하는 사회가 되어간다  지인 덕에 병아리콩 콩국수를 맛있게 먹다 보니 혼자 먹기 아까운 생각이 들었는데 유튜브를 보니 많은 사람들이 해 먹는 것을 알았다.


이렇게 세상은 돌고 돌아 하나가 되어가는 세상이 되었다. 아는 것을 나누고 모르는 것은 배우며 한없이 발전하는 세계 속에서 산다. 귀찮다고 아무것도 안 하고 놀기만 하는데 남편과 내 좋아한다고 정성 들여 만들어준 콩국이라서 더 맛있다. 남에게 무언가를 해준다는 것이 어려운 일인데 변함없는 그 마음에 감사한다. 종종 텃밭에서 자라는 채소를 가져다주고 영양 많은 계란을 갖다 주는데 이번에는 콩국까지 갈아주어 맛있게 먹는다.


사는 동안 좋은 사람을 만나서 사랑을 주고받으며 걸어가는  길은 아름답다. 힘겨울 때 위로하고 나누며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삶에는 축복과 은총이 따른다. 지인이 가져다준 병아리콩 콩국으로 콩국수를 해 먹으며 행복한 하루를 보낸다.  아... 맛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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