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얼음을 타고 노는 고양이들
by
Chong Sook Lee
Feb 4. 2023
아래로
코코와 모모는 한집에 사는 쌍둥이 고양이다.
심심한 하루가 너무 지루해 아랫동네로 구경을 가려고
침대에서 나온다.
코코야, 우리 저 아랫동네에 놀러 가자.
아랫동네에 무슨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도 있니?
응.
이번주에 각 나라 음식 축제가 있는 날이야.
어느 나라 음식인데?
해마다
60여 개국이 모여서 축제를 한대.
여러 가
지 음식과 노래 그리고 춤을 추고 기념품도 파는데 어제 갔다 왔는데 정말 재미있더라.
정말? 나도 가고 싶다. 잠깐만 기다려. 준비하고
나올게.
코코와 모모는 아랫동네로 내려가기 위해 다리를 건넌다.
코코야. 저 다리 밑을 좀 봐. 얼음이 배처럼 강물 위에 떠 내려온다. 얼음을 타고 어딘가 떠나고 싶다.
그래? 그럼 우리
아랫동네에 잠깐 들려서 점심을 먹고 오는 길에 강으로 내려가자.
그거 정말 좋은 아이디어다.
모모야.
코코와 모모가 아랫동네로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 음식을 먹으려고 줄을 서서 기다린다.
어제 생선 튀김을 너무 맛있게 먹어서 오늘도 그 가게로 향해 간다.
모모야. 이리로 와봐. 어제 저기 서 있는 아줌마가 먹으라고 생선 튀김을 주셨는데 어찌나 맛있는지 몰라. 우리 저 가게 앞으로 가서 앉아있으면 아줌마가 맛있는 생선 튀김을 줄지도 몰라.
아줌마, 안녕하세요?
응.
코코야. 너 또 왔구나? 오늘은 친구까지 데리고 왔네?
네. 어제 주신 생선튀김이 너무 맛있어서
모모도 주고 싶었어요.
그래? 그랬구나. 여기 금방
튀긴 것 줄 테니까 맛있게 먹어라.
감사합니다. 아줌마. 맛있게 잘 먹겠어요.
코코와 모모는 점심을 배불리 먹고 강으로 간다. 강물 위에 군데군데 얼음이 둥둥 떠다니고 강물이 흘러간다.
코코
와 모모가 강가에 서 있는데 흘러오던 얼음이
그들
앞에서 멈추어 선다.
코코야. 우리 이거 타고 강건너로 갈까?
좀
위험한 것 같은데…
아냐.
얼음 위에서 움직이지 말고 가만히 있으면 돼.
그럴까?
우리 둘이 같이 타면 너무 무거워서 얼음이 깨질 거야. 너 먼저 타고 가. 나는 다음에 오는 얼음을 타고 너를 따라갈게.
응. 그래.
모모가 얼음에 올라타니까 얼음이 갑자기 움직이기 시작한다.
코코야. 나 너무 무서워. 나 혼자 못 가겠어.
괜찮아 나도 곧
따라갈게. 저기 얼음덩이가 이쪽으로 온다.
빨리 와
. 나는 어디로 가는지 몰라.
마침 더 커다란 얼음덩어리가
코코가 서 있는 곳으로 와서 코코가 곧바로 올라탄다.
모모야. 걱정 말아. 내가 곧 너 있는 곳으로 갈게.
알았어. 빨리
와야 해. 물살이 너무 세서 위험해.
코코는 마음이 급하다. 모모가 탄 얼음 덩어리가 자꾸만 멀어져 가는데 속도를 낼 수 없다.
코코 앞으로 작은 얼음이 내려온다.
코코는 급한 마음에 작은 얼음으로 갈아타려고 한다.
됐다. 이제
모모한테 빨리 갈 수 있겠지?
모모야. 모모야. 어디 있어 모모야.
아무리 불러도
모모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 갔
어 모모야. 모모야.
멀리서
모모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는 것이 보인다.
모모. 잠깐만 기다려. 내가 가서 도와줄게.
모모의 얼음은 조각나 흘러가 버리고 모모는 조그만 얼음을 잡고 코코를 기다린다.
코코야. 나 어떻게 해. 온몸이 물에 다 젖어서 너무 추워 견딜 수가 없어. 죽을 것 같아.
코코는 죽을힘을 다해 모모한테 가려고 하는데 얼음 조각들이 갈길을 방해하여 막는다.
큰일이네. 빨리 가서
모모를 구해야 하는데 얼음이 너무 많아 앞으로 갈 수 없어. 모모야.
미안해
모모야. 너를 먼저 보내는 게 아니었어
같이 갔어야 했어. 미안해
모모야.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줘.
모모가 지쳐서 축 늘어져 있는데 커다란 널빤지가 옆으로 흘러가는 것이 보인다.
모모가 정신이 번쩍 든다.
아..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야.. 저 널빤지를 잡아야 해. 안 그러면 이곳에서 빠져 죽을지도 몰라.
모모는 힘껏 널빤지를 잡아당긴 다음 널빤지 위로 올라탔다.
아 됐다. 이제
여기서 코코를 기다리면 돼.
코코는 모모가 죽을까 봐 마음이 불안해서 급하게 오다가 얼음이 뒤집어졌다.
아이코…
이거 어쩌지? 모모가 기다릴 텐데 큰일 났어. 이러다간 모모와 영영 헤어지고 마는 것 아냐? 모모야. 어쩌면 좋아.
코코야. 어디 있는 거야? 내가 넓은 널빤지가 있으니 이것 타고 가면 되는데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 거야?
모모가 코코를 기다리고 있는데 코코는 보이지 않는다.
코코야. 내가 미안해. 이렇게 될 줄 몰랐어.
재미있게 얼음을 타며 물놀이를 하고 싶었는데 강물이 너무 빨리 흘러서 얼음도 조각나고 너와 헤어져서 만나지 못하게 되었어..
모모는 너무 슬퍼서 울다 보니 강가에 다다랐다.
코코야. 어디 있는 거야? 어디 있다고 말 좀 해봐.
모모가 강가에서 코코를 기다리는 사이 코코는 강을 헤엄치고 오다가 커다란 통나무를 발견하고 통나무에 올라서 모모를 찾아본다.
멀리 보이는
모모가 강가에서 널빤지 위에 앉아서 가만히 하늘을 버라 보는 것이 보인다.
모모야. 나 지금 가고 있어. 내가 갈 때까지 기다려.
누워서 있던 야옹이에게
코코가 다가오는 것이 보인다.
코코야. 어디 있었어. 나는 너와 영영 헤어진 줄 알고 얼마나 슬펐는지 몰라.
아냐.
헤어지다니... 말도 안 돼.
얼음이 너무
많아서 너를 따라갈 수 없어서 작은 얼음을 타고 오다가 강에 빠졌어.
너한테 빨리 가려고 헤엄을 치며
오다가 이 커다란 통나무를 찾아서 타고 오는 거야.
기다리느라고 힘들었지? 미안해.
모모야.
아니야. 내가 미안해.
재미있을 줄 알고 가자고 했는데 이렇게 고생할 줄 몰랐어.
고맙다.
모모. 네가 물속에서 허우적거리는데 얼마나 걱정했는지 몰라.
응. 나도 죽는구나 생각했는데 마침 널빤지가 떠내려와서 살았지.
아무튼 고생했지만 이렇게 만나서
천만다행이야.
우리 이제 집으로 가자.
코코와 모모가 다리 위로 지나가는데 친구 하나가 앞에서 걸어온다.
얘들아.
어디 갔다 오는데 온몸이 다 젖었네?
응
. 우리 강에서 얼음 타고 놀다가 빠져
죽을 뻔했는데 간신히 살았어.
아.. 그랬구나. 그대로 집에 가다가는 감기에 걸려. 내게 좋은 생각이 있어.
저기 다리옆에 사람들이 불 피고 노는 곳이 있는데 그곳에 가서 몸 좀 녹이고 가려무나.
그럴까? 그럼 같이 가보자.
코코와 모모가 친구 고양이를 따라가 보니 정말 사람들이 피크닉을 하고 있다가 소리친다.
야옹이다. 고양이들 몸이 다 젖었네.
어서 와라. 얘들아.
따뜻한 곳으
로 가까이 와서 몸 좀 말려라. 물에 빠졌는지 배도 고플 텐데 이것도 좀 먹고.
코코와 모모는 친구덕에 따뜻한 곳에서 맛있는 것을 먹으며 젖은 몸을 말린다.
고마워 친구야. 너를 만나서 몸도 마르고 배도 불러. 우리
내일 다시 만나서 같이 놀자.
아랫동네에 맘씨 좋은 아줌마 가게도 데리고
갈게.
그곳에 가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생선튀김을
먹을 수 있어.
그래? 잘됐다. 나도 생선 튀김 엄청 좋아하는데 꼭 데리고 가라.
응. 고마워. 친구야.
코코와 모모가 집으로 간다.
모모야. 오늘 너무 고생했지만 친구를 만나서 행복하다. 그렇지?
응 나도 행복해. 어서 내일이 왔으면 좋겠어.
내일이 오면 친구를 만나서
맘씨 좋은 아줌마네 생선 튀김을 먹고 싶어. 생각만 해도 좋아.
코코와 모모는 내일을 생각하며 신나게 집을 향해 걷는다. 강물에 빠져 죽을 뻔했던 생각은 벌써 잊어버리고 행복하다. 눈부신 햇살이 세상을 비춘다.
(이미지출처:인터넷)
keyword
얼음
야옹이
창작동화
72
댓글
1
댓글
1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팔로워
2,881
제안하기
팔로우
작가의 이전글
짧아지는 시간과 논다
기억에 없는 오늘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