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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아지는 시간과 논다
by
Chong Sook Lee
Feb 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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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일없이
평화로운 하루가 간다
아침에 일어나서
먹고
놀다 보면 하루가 가고
잘 시간이 되면 피곤하다
사는 동안
아무런 일없이
잘 지나가기를 바라면서도
아무런 일도 하지 않고 보낸
하루를 생각하면
이래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할 일도 없고
만날 사람
도 없는데
특별한 일이
생길 리 없는데
그냥 이대로 나이만
먹는 게
너무 허무하다
시간만 있으면
못할
게 없다고 했는데
지금은
있는 게 시간뿐이다
붙잡을
수 없는 시간은
앞만 보
고 달리고
나도 덩달아
시간을 따라간다
어느
날 내가 뒤돌아보면
아무것도 이루어
놓은 것이
하나도
없을 텐데
허송세월을 보내고 산다
어제나 오늘이 다르지 않고
내일도 역시
같을 것인데
똑같은 내일을 만나고 싶지 않으면
오늘 내가 변해야 한다
어제
못한 것 해야 하고
내일을 준비하며
오늘을 잘 살아야 하는데
오늘은 그저
보너스라 생각하고
날름날름 받아만 먹고 산다
다시 오지 않을 오늘이라고
오늘만 편하고
행복하면 된다고
억지 부리며 산다
바쁘게 살아도 시간은 가고
천천히 살아도 세월은 간다
내게 온 시간은
나와 함께 살아가고
나를 닮은 내일을 만든다
세상에 온 만물은
그냥 가지 않듯이
나를 찾아온
시간 속에
나의 행복을
찾으며
짧아져 가는 시간과 함께 논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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