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빨간 해가 떴다

by Chong Sook Lee



한국 뉴스를 보니 걱정스럽다. 홍수로 인한 피해가 많고 많은 사람들이 사망하고 매몰되었다니 더 걱정이다. 축사에 물이 들어와 소들이 물에 잠겨 쩔쩔매는 모습이 참으로 안타깝다. 어쩌면 좋을지 답이 없다. 지금까지의 피해가 엄청난데 비가 더 온다니 큰일이다. 댐이 넘치고 지하도로가 물에 잠기고 산이 무너져 내려 토사가 집과 건물을 덮치고 안에 있던 사람들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매몰되고 죽는 상황이다. 산사태가 생겨 다리가 끊기고 길이 막히고 강물이 불어 길을 막아 구조대원들도 접근이 어려워 구조작업이 불가능하다. 세상이 도미노처럼 쓰러진다. 누구를 탓할 수도 없이 막연하기만 하다. 세상이 왜 이리 어지러운지 모르겠다. 한쪽에서는 몇 달째 불이 나고 꺼지지 않아 바람 따라 날아오는 연기 때문에 하늘에는 빨간 해가 뜨고 가뭄 때문에 모든 것들이 타들어 가고, 다른 곳에서는 홍수로 모든 것들을 잃고 망연자실하며 울부짖는다. 잘못을 하면 벌을 받는다지만 열심히 산 죄 밖에는 없는데 어찌해서 이런 일이 자꾸 일어나는지 모르겠다. 전쟁으로, 전염병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자연재해로 사람들은 고통스러워한다. 아침에 일어나서 하늘을 보니 연기가 하늘을 덮어서 새빨간 해가 떠있다. 공기의 질은 아주 나쁨보다 더 나쁜 상황으로 외출을 자제하란다. 벌써 며칠째 이어지는 상황이다. 지구 한쪽에서는 불길을 잡지 못한 채 계속 타는데 다른 쪽에 사는 사람들은 홍수로 모든 것들이 잠겨 있다. 세상은 요지경이다. 웃는 사람들이 있고, 우는 사람이 있고, 죽는 사람이 있고,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이 있다. 비 때문에 전재산을 잃고, 산불 때문에 눈앞에서 살던 집이 순식간에 타버리는 것을 목격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고통을 당하는 사람을 보면 마음이 아프지만 어쩔 수 없다. 세상은 공평하지 않다. 한쪽에서는 웃고 다른 쪽에서는 울며 살아간다. 한쪽이 운다 고 다른 쪽도 같이 울 수는 없는 것이다.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도움을 줄 수 있어 다행이다. 연기 때문에 외출을 못 하고 창밖을 본다. 꽃과 나무도 연기 때문에 괴로울 텐데 묵묵히 순응하며 받아들이고 있다. 전쟁과 전염병이 돌고 자연재해로 세상이 뒤집히지만 여전히 멈추지 않고 세상은 돌아간다. 각 나라마다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을 올려달라고 한다. 인건비를 올리면 월급이 올라서 좋지만 물가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재료가 오르고 고가에 고금리가 되면 결국 서민들은 여전히 힘들다. 살기 좋은 세상이라고 하지만 서민들은 하루하루 허덕이며 산다. 물가가 오르고 돈 가치가 내려가고 금리는 오르는 현상이 반복된다. 세상이 좋아졌는데 부자는 더 부자가 되고, 없는 사람은 더 가난해지는 것 같다. 물질이 풍요로워지고 넘치는데 마음은 더 궁핍해지는 이유는 어디서 오는지 모르겠다.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뉴스는 현대인을 잠 못 이루게 한다. 좋은 소식보다 나쁘고 슬픈 소식이 넘쳐나기 때문에 어떤 때는 뉴스를 보고 싶지 않다. 미디어가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에는 모르는 게 약이었는데 지금은 아는 게 병이 되는 시대가 되었다. 세상을 너무 몰라도 안되지만 너무 알아도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 남의 일이라도 나쁜 일이 계속되는 것을 보는 것은 가슴 아픈 일이다. 한 사람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시작된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가정이 파괴되고 슬픔을 안고 살아간다. 정치인들의 잘못된 이념으로 고통스럽게 살아가야 하고 가난한 나라에 태어나 인간대접을 받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누구를 원망하거나 운명을 바꿀 수도 없는 그들의 삶은 생지옥이 다. 나라를 잃고 순간순간에 생사가 오가는 위험 속에 살 곳을 찾아 헤매며 살아야 하는 불법 이민자들은 오늘도 살기 위해 몸부림을 친다. 잘 살기 위해 싸우고 싸워서 이기기 위해 투쟁하며 산다. 무엇이 옳은 길인지 모른다. 투쟁을 위한 투쟁이 맞는지, 승리를 위한 투쟁이 맞는지는 답이 없다. 인간의 삶을 위해 산을 깎고 집을 짓고 빌딩을 짓는다. 인간은 자연을 훼손하고 자연은 인간을 공략한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고 자연은 고열에 시달리며 땀을 흘리고 몸살을 앓는다. 하루빨리 인간과 자연이 화해하여 서로 공존하는 날이 오길 기다려본다. 하늘은 여전히 연기 때문에 뿌옇다. 숨쉬기가 힘들고 목이 아프고 눈도 가렵다. 공기가 좋을 때는 당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런 날이 계속되니 맑은 공기가 얼마나 소중한지 새삼 느낀다. 장마도, 홍수도, 산불도, 이제 그만하고 제자리로 돌아가기를 바란다. 좀 더 나은 내일이기를 바라는데 해마다 찾아오는 자연재해를 막을 수가 없다. 비가 많이 오는 곳은 비가 그치고, 산불로 인하여 연기가 꽉 찬 이곳엔 시원한 비가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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