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폰 예찬

by Chong Sook Lee


아침에 일어나면

전화를 보기 시작하고

틈틈이 전화를 체크한다.

특별히 전화 올곳도 없는데

실시간으로 전화를 본다.

뉴스를 보고 유튜브를 보고

브런치를 체크한다.

손에 쏙 들어오는 전화는

내 그림자이고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나와 동행한다

그 안에는

무궁무진한 보물이 있다.

궁금한 것이나

모르는 것을 알려주고

여러 가지 재미있는 것도

가르쳐준다.

구박사와 유박사가

없던 시절에는

어찌 살았나 할 정도로

전화로 그들을 매일 만난다.

전화에는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부터

모르는 것이 없다.

알고 싶은 것이 있으면

친절하게 상세히 알려준다.

그림 그리는 방법

수영하는 법

골프 치는 법

그리고

요리하고 바느질하는 것까지

배울 수 있다.

음악을 들려주고

멀리 있어

가볼 수 없는

멋진 곳을 보여준다.

가만히 앉아서

세상을 돌아다니며

온갖 것들을 구경한다.

옛날 백과사전은

두껍고 무거워서

들고 다니기 힘들었는데

전화는 어디를 가도

나와 같이 간다.

자다가 잠이 깨면 보고

저녁에

잠이 오지 않을 때도 본다.

심심할 때

영화나 드라마를 보고

원하는 공부도 한다.

만병통치 약처럼

전화만 있으면 만사해결이다.

전화는 사치품이 아니고

필수품이 되었다.

전화로 할 수 없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진을 찍고

요리를 배우고

물건을 사고판다.

멀리 있는 사람을

영상으로 만나고

비행기표를 사고

쇼핑을 하고

정보를 받고

만나지 않고도 소통을 한다.

부자들의 소유물이던 것이

지금은

남녀노소

모두가 가지고 다닌다.

돈은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전화는 소지해야 한다.

돈이 생명이던 세상이

전화가 생명인 세상이다.

돈이 없으면

불안하던 날은 지나고

전화가 없으면 불안하다.

통화를 위한 전화가 아니고

세상을 살기 위한 도구다

전화가 세상을 대신하고

전화가 모든 것을 해결한다.

청춘 예찬이 아닌

핸드폰 예찬을 한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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