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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데리고 간 낙엽
by
Chong Sook Lee
Dec 4.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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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이 분다
지나가는 낙엽이
같이 가자고
따라오
더니
바짝 마른 낙엽
힘없이 누워 하늘을 본다
밟지 않으려고
조심하며 가는데
낙엽이
떼구루루 굴러가고
가다가 멈추며
잠시 쉬고 있다
기다릴까 하다
그냥
앞으로
가는데
바람이 휙 분다
길가에
누워있던 낙엽이
쪼르르르 굴러서
길을 건넌다
갑자기
어디선가
자동차가 달려와서
길 건너던 낙엽을
치고 간다
찢어진 낙엽은
하나 둘 바람 따라
어디론가 간다
옆에서 놀던
낙엽 하나가
다시 나를 따라오며
사정없이
불어대는 바람으로
뱅글뱅글 돌
며
춤을 추다가
곤두박질친다
세상을 휘젓는
바람
어디에서 오는가
어디로 가는가
사정없이 불다가
모른 체 하며 사라지는
바람 따라
세월도 간다
(사진:이종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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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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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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