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가 되어 나는 꿈

by Chong Sook Lee


어디가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지
알 수 없는 길에서
어디로 갈지 모르고
서성인다

가는 길을
안다고 생각하며
걸어왔는데
와서 보니
가려던 길이 아니다

돌아가 보니
내가 걸어온
길은 사라지고
알지 못하는
모르는 길이
보인다

잃어버린 길을
찾기 위해
두리번거리지만
낯선 거리
낯선 사람들만 보인다

어디로 가야
내가 온길로
갈 수 있을지
이리저리 뛰어다니는데
길은 점점 좁아지고
어둠은 내려앉아
앞이 보이지 않는다

길 끝에
작은 불빛이 보여
뛰어갔는데
갑자기 길이 넓어지며
환한 빛이 쏟아져
눈을 뜰 수가 없다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 없어서
가만히 하늘을 본다
둥근 보름달이
세상을 밝히며
온갖 새들이
하늘을 날아다닌다

나도 덩달아
새들을 따라
하늘을 난다
어디인지
알 수 없는 곳으로
한없이 날아간다

내가 온 곳을 향하여
내가 가야 할 곳을 향하여
내가 잃어버린 길을
찾기 위하여
힘차게 어깨를 들썩이며
앞으로 앞으로 간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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