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다른 삶의 매력

by Chong Sook Lee



어제와 다를 것
없어 보이는 오늘이지만
전혀 다르다
생각도
행동도 다르고
만나는 사람도 다르고
서로를 대하는 마음도 다르다
하늘의 표정도
나무들의 움직임도 다르고
새들의 움직임도 다르다
무엇하나
같은 게 없는 하루하루
매일이
그저 그런 시시한 날인 것 같지만
같은 날은 결코 찾을 수 없다
가는 길도 다르고
걸음걸이도
말투도 순간순간 다르다
기분에 따라
주고받는 마음도 달라지고
받아들이는 마음도 변한다
사람이 사는 동안
얼마나 많은 날들이
오고 가며 생각이 변하고
마음이 달라지는지
알 수 없다
숨을 쉬는 것조차
순간순간 매번 다르다
길고 짧게, 깊고 얕고
가쁘고 무겁게 쉰다
걸음걸이도
가뿐하고 무겁게
빠르고 천천히 걷는다
눈을 뜨는 모습도
여러 가지로
올려보고 내려보고
옆으로 보고
날카롭게
따스하고 온화하게
냉정하고 싸늘하게 본다
세상은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고
끊임없이 움직인다
강물처럼 흐르고
폭포처럼 떨어지고
바다처럼 파도를 일으키며
세상은 돌아간다
멈추지 않고 끝없이 움직인다
고인 물은 썩고

움직이지 않으면 굳는다
파도에 씻겨 바다로 들어가는 모래는
파도에 밀려 육지로 나온다
지나간 바람은
다른 모습이 되어 다시 찾아온다
봄은 여름품에 안겨 보이지 않고
여름은 가을을 품고

겨울을 향해 가며

겨울은 봄을 낳는다
달라진 것이 없어 보여도
같은 것은 없다
지진과 태풍은

세상을 돌아다니고

재해를 일으키며

인간의 삶을 파괴한다
삶은 모래에 성을 쌓는 것이다
원하는 것을 다 이룬 것 같아도
갖고 싶은 것을 다 가진 것 같아도
해야 할 일을 다 한 것 같아도
파도가 한번 밀려오면
허물어지는 모래성처럼
인간은 자연을 이길 수 없다
보이지 않는 것들은
인간의 삶을 세우기도 하고
무너뜨리기도 한다
다른 듯 같고
같은 듯 다른 세상
그 무엇도 무시할 수 없고
순응하는 우리는

날마다 다른 삶의 매력에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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