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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r 14. 2024

개꿈에도 꿈이 있고... 삶이 있다



순간순간 변하는 세상에

같은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미 일어난 일은 어쩔 수 없고

부정한다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어쩌면 모르는 사이에

오래전에 생겨난 일인지도 모른다.

싫다고 거부하고

아니라고 해도

이미 생긴 일은

받아들이는 수밖에 없다.

세상 모든 일은 새로운 것이 아니고

오래전에 생겨나 변형된 것을

지금 알게 된 것이다.

타고난 운명은 바꿀 수 없고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고 한다.

눈에 보이는 잘못은

지금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이미 만들어진 것이

지금 나타나는 것이다.

세상 그 어느 것도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없다.

이미 그렇게 만들어진 것이기에

아무도 탓할 수 없다.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없듯이

원하지 않는 것을 받아야 할 때가 있다.

좋은 것을 받으면

나쁜 것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횡재는 횡액을 가져온다고 한다.

불경기에 복권이 많이 팔린다고 한다.

가난한 사람이 놀음을 하여

돈을 벌려고 한다.

돈이 부족하니 횡재를 바라며

없는 돈을 낭비한다.

안 되는 일을 복권으로 해결하려고 하고

놀음으로 수입을 올리려고 한다.

운이 좋으면 복권을 사지 않아도,

놀음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고

모든 일이 잘된다.

안 되는 사람은

자빠져도 코가 깨진다고 한다.

자빠지면 뒤통수가 깨져야 하는데

엉뚱하게 코가 깨지니 할 말이 없다.

안될 때는 안되나 보다 하고

그냥 넘어가야 하는데

어떻게라도 해보려고 억지를 부린다.
기쁨은 슬픔을 감추고 있고

불운은 행운을 숨기고 있다.

보이지 않고,

알지 못해서 괴로워하고

아파하는 것이다.

좋기만 한 세상은 없다.

백세시대라고 좋아하지만

그들이 겪은 백 년의 세월 동안

쉽지만은 않았을 것이다.

전쟁과 기아를 겪으며

순간순간 견디며

죽지 않고 살아남은 것이다.
한 세상 살아가는 일이 괴롭기에

죽어서 천당 가기를 바라는 것은

아픔도 고통도 없고,

슬픔도 이별도 없는 곳이

세상에는 없기 때문이다.
축복 속에 태어나는 것처럼

죽음 또한 축복일지도 모른다.

살기 위해,

살아남기 위해 살아있는 동안

치열하게 살아가는 것이 인간이다.

살아있기에,

죽을 수 없기에

버티고 있는 것이 인간이다.

죽음이란

또 하나의 다른 단계이건만

어떻게든 살고자 한다.

꿈을 꾸면 생시에 없는 삶을 산다.

삶 속에 꿈이 있듯이

어쩌면 죽음은

깨지 않고 꾸는 꿈인지도 모른다.

한낮 꾸는 개꿈에도

인생이 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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