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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r 13. 2024

나무처럼... 자연처럼


가진 것이 많다고
높은 자리에 앉았다고
많은 사람을 안다고
교만한 사람들

가진 만큼 불안하고
높은 만큼 위태롭고
아는 만큼 복잡하다

오르면 오를수록
더 오르고 싶고
가지면 갖을수록
더 갖고 싶고
알면 알수록
더 많이 알고 싶다

세상은 돌고
사람들은 무언가를
계속 만들어내고
세상은
꽉 차고 넘치는데
더 좋고 더 많은 것을
만들고 버린다

모으고 쌓으며
사는 것도 좋지만
결국 가져갈 수 없는 것
짐이 되고
쓰레기가 된다

지구는
쓰레기로 넘쳐나는데
사람들은 여전히
버리고
만들기를 반복한다

버릴 곳이 없는데
재활용하면 된다고
만들지만
언젠가는 버려야 한다

나무는
있는 것을 다 주면서도
바라지 않고
높이 올라가도
작은 나무를
얕보지 않는다

자연은
시작과 끝을 알아
시간이 되면
조용히 때를 기다리고
때가 되면
누워서 하늘을 보며
흙으로 돌아간다

거부하지 않고
순응하며
어제를 기억하며
내일을 기대하고
뺏고
빼앗기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지 않는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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