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수 없어도 희망은 있다

by Chong Sook Lee


마른하늘에

비가 오고

천둥 번개 치는

살벌한 삶의 놀이터

젖은 빨래 같은
마음을 안고
하루를 사는 사람들


하늘엔 빨간 노을이
세상을
내려다보며 위로하고
사람들의 젖은 마음을
빨랫줄 없는
하늘에 널어 말리는

처절한 모습


짤 수 없어

흥건히 고인

젖은 삶은

홍수인양

넘쳐흐르는 간절한 마음

견딜 수 없는
사람들의 눈에서는
서러움의 눈물이 흐른다


아침과 점심이
지나간 지금
저녁을 살아가며
밤을 향한다


살아온 날이
기적이고
절망을 감추려고

희망하며 사는 사람들

가는 길이 험하지만

돌아갈 수 없기에

앞으로 간다


파란 하늘 위엔
먹구름이 있고
비 온 뒤엔
무지개가 뜨고
태어나면
날마다 죽음을 향해
걸어가야 한다


삶은
그저 간밤에 꾼
허망한 꿈이고
기약 없는 약속
눈부신 햇살에 속아
하루를 살아가며
끝날을 위한 발버둥


미워할 것도
싫어할 것도 없다
온 것을 받아들이고
떠나는 것을
보내면 되는 것


살면 알 것 같은
우리네 인생이
살수록 모르는데
알려고 하지 말고
따지지도 말라던
먼저 간
누군가의 말이
명언처럼 맴돈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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