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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Mar 31. 2024

노을이 되기 위한 몸부림



부신 황혼

모든 것에

감사하며

순응하는 하루의

마지막 순간

최선을 다하여

모든 것을 내려놓은 노을


삶은  어쩌면
하늘을 아름답게
물들이며
하루를 마감하는
저녁노을이 되기 위한
몸부림 인지도 모른다

태양은 뜨겁게
떠오르고
세상을 밝게 비추며
어둠에서
희망을 찾아
살아가게 한다

노을을 만나기 위해
하루를 살아가며
소나기를 만나고
태풍을 만나며
바람을 타고
구름을 헤쳐나가
진정한 길을
찾는 요원한 소망

구름이 가려
태양이 보이지 않아도
바람에 휩쓸려
아름다운 노을이
없어 보여도
하늘저편
그 어딘가에
여전히 존재한다

이 세상
그 어느 것도
의미 없이
생겨난 것이 없듯이
의미 없이
사라지는 것도 없다

사랑하기 위해
기억하기 위해
그리워하며
어느 날
온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뜨거운 몸짓을 하며
삶을 이어가는지도
모른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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