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새벽이 온 것 같습니다. 참새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수다를 떱니다 어쩌면 수다가 아니고 회의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난리가 났습니다 무슨 할 이야기도 그리 많은지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창문가에 있는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하루를 준비합니다 잠이 깨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고 있는데 참새들이 일어나라고 합니다 불 꺼진 마루를 살금살금 걸어서 커튼을 조심스레 열어 참새들의 회의를 엿봅니다 그토록 떠들어대던 그들이 하나둘 어디론가 날아가고 집을 지키는 참새 몇 마리가 가지에 앉아 망을 보며 몇몇은 잠을 자며 잠꼬대를 하며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발뒤꿈치를 들고 의자에 앉아 깨지 않은 새벽을 바라보며 또 다른 하루를 맞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