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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Apr 28. 2024

새벽을 여는... 참새


어느새
새벽이 온 것 같습니다.
참새들이
저마다의 언어로
수다를 떱니다
어쩌면
수다가 아니고
회의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난리가 났습니다
무슨 할 이야기도
그리 많은지
날이 밝으려면
아직 멀었는데
창문가에 있는
나뭇가지를 오르내리며
하루를 준비합니다
잠이 깨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눈을 감고 있는데
참새들이
일어나라고 합니다
불 꺼진 마루를
살금살금 걸어서
커튼을 조심스레 열어
참새들의 회의를
엿봅니다
그토록 떠들어대던
그들이 하나둘 어디론가
날아가고
집을 지키는 참새
몇 마리가 가지에 앉아
망을 보며
몇몇은 잠을 자며
잠꼬대를 하며
깊은 잠에 빠져듭니다
발뒤꿈치를 들고
의자에 앉아
깨지 않은 새벽을
바라보며 또 다른
하루를 맞습니다

어떤 날이 될지

실로 궁금합니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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