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화사한... 옷을 입고 온 봄
by
Chong Sook Lee
May 15. 2024
아래로
땅속에서
게으름을 피우며
나오지 않던 싹들이
한꺼번에
땅을 들고
세상에 나와
동네가 환하다
봄이란
정말 요사스러워
보이지 않게 오는데
때가 되기도 전에
안달을 한
나 자신이 부끄럽다
올 때가 되면
자연히
오는 것을
그 새를 못 참고
봄이
안 온다고
이러다 여름이 된다고
입방정을 떨었는데
미안하다
봄은 봄대로
생각이 있는데
믿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하고
실망하고
체념한 내가 잘못했다
정원 가득
새싹을 피워놓고
보란 듯이
노란 꽃으로 단장하고
예쁜 모습으로
의젓하게 앉아있는
봄
해마다
올까 말까 하며
오지 않
아
기다리다 지쳐
잊고 있을 때
화사한 옷을 입고
사랑을 건네는
아름다운 봄이
드디어 왔다
(사진:이종숙)
keyword
새싹
봄
일상에세이
66
댓글
5
댓글
5
댓글 더보기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Chong Sook Lee
에세이 분야 크리에이터
직업
에세이스트
Chong Sook Lee의 브런치입니다. 글밭에 글을 씁니다. 봄 여름을 이야기하고 가을과 겨울을 만납니다. 어제와 오늘을 쓰고 내일을 거둡니다. 작으나 소중함을 알아갑니다.
구독자
2,878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빨간 하늘
노랗게 피는... 민들레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