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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변덕쟁이

by Chong Sook Lee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게
구름뿐인가
바람뿐인가
세상은 모두
변덕꾸러기

하루에도
열두 번
아니 수십 번
바뀌는 사람의
마음에 비하면
날씨 변덕은
아무것도 아니다

하루종일
옮겨 다니며
해를
숨기고 내놓으며
모였다 흩어지는 구름

시시때때로
변덕을 부리며
부드럽고
앙칼지고
차고 따스하게
불어대는 바람

만나고 헤어지며
사랑하고 미워하며
그리워하고
친하다가

오해하고 싸우고

화해하고 용서하는
사람들의 마음

구름도
바람도
사람의 마음도
날씨처럼
오락가락하며
변덕을 부리며
세상 따라 산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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