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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ong Sook Lee Jun 17. 2024

불청객... 다시 오지 마라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남편을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불청객

없어진 줄 알았는데
가버린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아직 여기 있다고
가지 않았다고
신호를 보내며
괴롭히는 담석

눈으로 볼 수 없어
무엇을 하는지
어디쯤 오고 있는지
모르는데
온다는 말도 없이
뱃속을 헤치며
불쑥 끼어든다

간장과 위장
췌장과 심장사이를
쑤시고 돌아다니며
쥐어짜는 듯한
고통을 준다

쓸개가 없어도
만들어지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비틀거리는
담석 덩어리가
또 남편을 공격한다

멀쩡하던 사람은
배를 쥐고
고통을 참느라
몸부림치는데
무정한 담석은
인정사정없이
술 취한 듯 비틀거린다

조심한다고 해도
들이닥치는 불청객
그냥
이대로 지나가
다시는 오지 않길
간절히 바라본다


(이미지출처:인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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