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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이상해지는... 지구
by
Chong Sook Lee
Jun 2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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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이 더워서
난리가 났는데
이곳 오늘 아침 기온은
영상 9도
최고는 22도라고 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기온인데
건조하기 때문에
약간 서늘한 기분이다
한 여름인데
반팔하나를 입으면
추워서 무언가를
위에 입어야 한다
지구 한쪽에서는
영상 50도에 가까운
폭염 속에서
더위와 싸우는
데
추운 게 나은지
더운 게 나은지
한마디로 말할 수 없지만
지구가 비정상이다
너무 덥거나
너무 춥거나
여름에 눈이 오고
우박이 오고
겨울에 꽃이 피는
이상한 일이 일어난다
지난여름에
너무 건조하고
가뭄이 계속되더니
여름 내 산불이 나더니
겨울은 온화하여
살만 하여 좋았다
그러더니 1월 중순에
영하 40- 50가 되어
천지가 얼어붙어
꼼짝없이 집안에 갇혔었다
그렇게 겨울이 가고
눈 오고 바람 불고
비 오고 추운 봄이 가고
따뜻한 봄은 구경도 못한 채
여름이 왔는데
봄도 여름도 아닌
가
을
같은 날이 계속되어
이제는 그런가 보다 하며 산다
영상 50도라는
살인적인 더위에 사는
사람들이 많은데
춥다는 불평불만은 사치다
여름에 화끈하게 더워야
텃밭 채소도 자랄 텐데
지난번 심어놓은 모종은
자랄 생각을 못하고
심어놓은 그대로
텃밭에 서 있다
밤에는 온도가 내려가고
낮에는 바람이 불어
언제 자랄지 모르지만
자연이 알아서 하리라
이번 주말에는
영상 28도가 된다고 하는데
두고 봐야겠다
여름이 춥고
겨울이 따뜻해지는 건지
계절은 계절대로
하고 싶은 대로 한다
세상이 더워서 펄펄 끓는데
더운 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이곳의 찬공기를 보내고 싶다
추우면 추운 대로
더우면 더운 대로
쉽지 않은 세상살이
공평하지 않은
세상이지만
견디고 이겨내야 한다
머지않아 겨울이 온다
(사진:이종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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